▲ 토트넘 공격진 핵심이었던 해리 케인과 손흥민이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출전할 수 없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를 통과한 토트넘이 토너먼트에서 처음으로 만난 팀은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도르트문트였다. 토트넘은 당시 바이에른 뮌헨을 제치고 1위를 달리던 도르트문트를 1·2차전 합계 4-0(3-0/1-0)으로 꺾는 저력을 발휘하며 기세를 탔고, 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이라는 구단 역사를 썼다. 2017-18시즌 도르트문트와 전적을 더하면 유럽 대항전에서 성적이 4승 0패. 뮌헨전 아픔이 있지만 다른 분데스리가 팀을 상대론 자신감이 넘친다.

토트넘은 2019-20시즌 첫 번째 토너먼트에서 다시 독일 팀을 만난다. 1년 전 도르트문트와 비슷하게 현시점에서 분데스리가 2위를 질주하고 있는 돌풍의 팀 RB라이프치히다.

단 공식 훈련을 앞두고 에이스 손흥민을 잃은 대형 악재를 맞이했다. 분데스리가 출신인 손흥민은 토트넘이 상대했던 독일 팀 도르트문트와 바이에른 뮌헨을 상대로 모두 골을 넣은 '독일 킬러'. 주제 무리뉴 감독은 해리 케인에 이어 손흥민 없이 토너먼트를 치러야 한다는 감독 경력 시작 이후 가장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유럽 대항전에서 두 팀의 맞대결은 창단 이후 최초. 1차전은 오는 20일 (한국시간) 토트넘 홈구장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킥오프 한다.

승부처: '방패' vs '창'

두 팀은 경기 성향이 상반된다. 익히 알려진 대로 주제 무리뉴 감독은 수비에 중점을 두는 경기 운영을 하는 반면 라이프치히는 공격에 중점을 둔다. 올 시즌 새로 부임한 '천재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은 라이프치히에 공격성을 불어넣었다. 리그에서 22경기에서 56점을 뽑았으니 공격 순도가 도르트문트(22경기 63점), 바이에른 뮌헨(22경기 62점)에 못지않다.

라이프치히 공격 핵심은 단연 득점 기계 티모 베르너(22경기 20골)다. 베르너는 스피드와 드리블 그리고 골 결정력을 모두 갖춘 정상급 공격수. 그와 짝을 이루는 마르셀 자비처(21경기 7골), 파트리크 시크(7경기 6골)도 스피드와 발재간을 모두 갖춘 공격수로 베르너와 함께 상대 수비를 흔든다. 측면이 헐거운 토트넘으로선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 무리뉴 감독이 수비에 중점을 두기 위해 스리백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

◆ 관심 인물(키플레이어): 루카스 모우라

두 팀은 모두 공격에선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크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손흥민의 비중이 커졌고 라이프치히는 팀이 올린 점수 중 절반 가까이가 베르너에게 집중돼 있다. 하지만 손흥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토트넘은 전술 변경이 불가피하다. 라멜라마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다. 영국 언론 이브닝 스탠다드는 로셀소가 왼쪽 윙포워드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최전방을 책임질 루카스 모우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모우라는 지난해 토트넘을 결승으로 이끈 암스테르담 기적의 주인공. 물론 루카스의 활약 여부는 이적생 스티브 베르바인의 활발한 움직임을 필요로 한다.

라이프치히 주포 베르너는 2020년에 골이 뚝 끊겼다.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뮌헨, 23골)에게 득점 1위를 내줬다. 그러나 베르너의 한 방은 라이프치히의 가장 큰 무기다.

▲ 경고 누적으로 토트넘과 16강전 1차전에 결장하는 라이프치히 수비수 다욧 우페메카노

변수: 공격 전멸 토트넘-수비 전멸 라이프치히

라이프치히가 날카로운 창을 만들 수 있었던 배경은 단단한 뒷문이다. 나겔스만 감독은 특유의 센터백 전술을 라이프치히에 입혔고 라이프치히는 포백에서 스리백으로 전환하면서 강팀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이번 경기에서 주전 센터백 3명이 모두 빠진다. 주장이자 주전 센터백인 빌모시 오르반과 다욧 우페메카노가 각각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출전할 수 없고, 또 다른 센터백인 아브라히마 코나테 역시 부상이다. 측면 수비수인 마르셀 할스텐베르크와 루카스 클로스터반을 센터백으로 기용하면서 급한 불을 끄고 있는데 토트넘과 1차전에선 우페메카노 공백을 메울 새로운 수비수를 찾아야 한다.

승부 예상

토트넘은 12월 이후 홈에서 지지 않고 있다. 반면 라이프치히는 이 기간 동안 원정에서 승리가 없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의 뜻과 반대로 가는 토트넘 수비는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을 자랑하는 라이프치히엔 분명한 먹잇감이다. 2-2 무승부 예상.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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