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기생충' 일본 포스터. 제공|비터스엔드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일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한국영화의 일본 흥행 역대 3위에 올랐다.

18일 일본 흥행통신사 최종 집계에 따르면 '패러사이트:반지하의 가족'(パラサイト:半地下の家族)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달 일본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지난 15~16일 주말 이틀간 25만9000명을 추가로 불러모아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흥행수입은 3억7200만 엔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기생충'의 일본 누적 관객은 178만명, 누적 흥행수입은 25억 엔에 이르렀다. 이는 한국영화 일본 흥행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미 전지현 주연의 2004년 영화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20억 엔 기록을 넘겼고, '욘사마'의 '외출', 15년새 정상을 지키고 있는정우성 손예진의 '내 머리 속의 지우개'의 역대 1위 기록을 넘본다.

'기생충'은 한 주 전 4위였으나 아카데미 작품상 및 4관왕 후광에 힘입어 흥행 역주행에 성공했다. 개봉 6주차를 맞이한 한국 영화가 일본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한 셈이다. 더욱이 '기생충'은 한류 붐과 함께 일본 관객에게 사랑받았던 전통적 멜로 장르와도 거리가 멀다.

일본 박스오피스에서 한국영화가 정상을 차지한 것 역시 2005년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이후 15년 만이다. 한류 붐이 가장 뜨거웠던 당시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었던 멜로물 '내 머리 속의 지우개'는 4주 연속 일본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라 30억 엔을 벌어들였다. 배용준 손예진 주연의 2005년 영화 '외출'이 27억5000만 엔으로 그 뒤를 잇는다. 지금과 같은 장기 흥행이 이어진다면 '기생충'이 이들 모두를 넘어서 새 기록을 작성할 가능성이 높다.

봉준호 감독과 송강호는 일본 관객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2월 말 2박3일의 일정으로 일본을 다시 찾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 2월 17일 단독보도)

한편 '기생충'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두고 경쟁한 샘 멘데스 감독의 '1917'은 개봉 첫 주말 12만4000명을 모아 2위로 데뷔했다. 흥행 수입은 1억8100만 엔. 누적 관객은 17만8000명, 누적 흥행수입은 2억5300만 엔으로 나타났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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