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르트문트의 홈 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의 특별한 분위기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화려한 공격력을 자랑하는 독일과 프랑스의 명문 구단이 만났다. 이름값에선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 프랑스)의 우위지만, 영건들이 대거 포진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도르트문트와 PSG는 19일(한국 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지그날이두나파크에서 열리는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16강 1차전에서 겨룬다. 2010-11시즌 유로파리그(EL)에서 만나 2번의 무승부를 나눠가진 바 있다. 하지만 당시와 비교해 두 팀의 선수 구성은 많이 달라졌다.

도르트문트는 최악의 조 편성을 뚫고 16강에 올랐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명문 클럽 FC바르셀로나, 인테르 밀란에 복병 슬라비하 프라하(체코)와 함께 F조에 속했다. 쉽지 않은 조 편성에도 3승1무2패로 조별 리그를 통과했다. 인테르와 바르셀로나에 1패씩 당했지만, 홈에선 인테르를 잡았고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주도적인 경기 끝에 무승부를 거두면서 저력을 입증했다.

젊은 선수단 구성에 걸맞는 역동적인 경기 스타일이 특징이다. 짧은 패스를 중심으로 한 공격적인 운영이 특징이며, 전방 압박도 적극적으로 시도한다. FC바르셀로나를 압박하면서 그 강도는 입증했다.

제이든 산초, 엘링 홀란, 토르강 아자르, 율리안 브란트 등 유럽이 주목하는 신예들이 팀의 주축으로 활약한다. 윙백인 아쉬라프 하키미와 하파엘 게헤이루는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하며 공격에 가담해 공격수 못지 않은 화력을 자랑한다. 수비는 경험이 풍부한 마츠 훔멜스가 중심을 잡고 중원의 핵 악셀 비첼도 경험이 풍부하다. 

도르트문트는 홀란 합류 뒤 공격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2020년 들어 치른 분데스리가 5경기에서 무려 23골을 넣었다. 4득점 이상 터뜨린 경기가 네 차례나 된다. 하지만 수비력에선 고민이 있다. 전방 압박을 시도하는 스타일상 역습을 허용, 후방에서 실수를 저질렀을 때 쉬운 실점을 내준다.

원정 팀 PSG는 화려한 선수단을 자랑한다. 사실상 4-2-4 전형에 가까울 정도로 공격적인 전술을 펼친다. 공격력이 워낙에 막강하고, 토마스 투헬 감독의 역량이 더해져 공수 균형도 좋은 편이다. 독주와 다름 없는 리그앙을 제외하더라도, PSG는 조별 리그 A조에서 17득점 2실점으로 조 1위를 차지했다. A조에서 조 2위로 밀어낸 상대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니 더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2실점은 모두 레알에 허용한 것이다.

최전방에 마우로 이카르디-킬리앙 음바페 투톱을 두고 네이마르와 앙헬 디 마리아가 측면 공격수로 배치된다. 네이마르가 자주 중앙으로 이동하며 음바페와 함께 공격을 주도한다. 네이마르와 음바페는 혼자서도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뒷문이 불안한 도르트문트에 부담이 될 선수들이다. 디 마리아는 공격에서도 강하지만 수비적으로도 도움을 준다. 앞선에 공격수가 많아 중원에 이드리사 계에와 마르코 베라티까지 활동량이 많은 선수들을 구성한다. 공격진의 힘에 시선이 쏠리지만 공수 균형에 신경을 쓴 구성이다. 

▲ 가공할 만한 PSG의 창, 네이마르와 음바페(왼쪽부터)

▲ 승부처

힘과 힘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도르트문트는 전방 압박을 펼쳐 상대의 공격 전개를 시작부터 괴롭히는 팀이다. PSG 역시 공격적인 스타일을 보여주고, 세밀한 빌드업 능력을 갖춘 팀이다. 도르트문트의 압박에 PSG가 어느 정도로 대처할 수 있느냐에 따라 경기 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PSG가 전방 압박을 풀어나오면 넓게 펼쳐진 도르트문트의 수비 뒤를 노려 속도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물론 분위기에 따라 경기 상황이 요동칠 수 있다. 도르트문트는 유럽에서도 가장 많은 평균 관중을 기록 중이다. 열정적인 응원도 잘 알려져 있다. 물론 투헬 감독은 PSG 부임 전 도르트문트를 이끌어 분위기를 알고 있다.

투헬 감독은 "(조 편성이 됐을 때) 크게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곧장 훈련장으로 뛰어갔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어려울 것이란 걸 알고 있지만, PSG가 다른 팀의 희망 목록에 있진 않았을 것을 알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어 "도르트문트라는 도시 자체가 곧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이고, 도르트문트 축구 팀이 곧 도시이기도 하다"며 경계심을 나타냈다.

▲ 무서운 골잡이 홀란

▲ 키플레이어

도르트문트에선 홀란의 발 끝을 믿어볼 만하다. 홀란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 도르트문트 유니폼을 입었는데 6경기 9골을 몰아쳤다. 장신이지만 문전에서 움직임이 기민하고, 골 감각이 특별하다. 도르트문트는 공격적인 경기 운영 속에도 확실한 골잡이가 없다는 게 고민이었는데 홀란의 합류로 걱정을 덜었다.

PSG 역시 네이마르를 믿어야 한다. 기량에선 말할 것도 없고 도르트문트의 경기 스타일을 보면 네이마르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도르트문트의 측면 수비수들은 수비력보다 공격에 무게를 두고 경기를 운영한다. 또한 스리백 역시 아직 '견고하다'고 말하기엔 부족하다. 개인으로 균열을 만들 수 있는 네이마르의 존재는 PSG 공격진 전체에 기회로 연결될 수 있다.

▲ 변수

도르트문트의 부상이 변수가 아닐까. 이번 경기에선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 중원의 토마스 델라니가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고, 미드필더로 힘을 내던 브란트의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적절한 대처가 불가능할 수 있다. 반면 PSG는 에딘손 카바니, 율리안 드락슬러 등이 로테이션 과정에서 출전 기회를 얻었다. 선수층은 PSG가 우위다.

▲ 결과 예상

극단적인 경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도르트문트가 압박에 성공한다면 예상을 깬 결과를 잡을 수도 있지만, PSG가 효율적으로 대처한다면 달려드는 도르트문트의 뒤를 노려 다득점 경기가 나올 수도 있다. 지지부진한 경기 가능성은 크지 않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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