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달 타격코치 ⓒ 삼성 라이온즈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타선이 무기력했다. 삼성 김용달(63) 타격 코치는 선수단에 따끔한 가르침을 남겼다.

삼성은 18일 일본 오키나와 나고 시영야구장에서 열린 닛폰햄 파이터스와 연습경기에서 0-5로 졌다. 마운드는 야수 실책성 플레이로 실점한 것을 제외하면 준수했다. 문제는 타격이었다.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5안타를 쳤다. 외국인 타자 타일러 살라디노와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백승민, 백업 포수 김응민,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성규, 3루수로 나선 양우현이 안타를 뽑았다. 타일러와 백승민은 2루타를 쳤다. 그러나 점수로 이어지지 않았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삼성은 경기 후 '반성회'를 갖는다. 선수단 연습경기 내용을 각 분야 코치진이 꼼꼼하게 메모한 뒤 선수들에게 전달한다. 잘된 점과 잘못된 점을 차례로 짚으며 선수단과 함께 경기를 복기한다.

이날 닛폰햄과 경기 후 허삼영 감독은 선수단에 "기본적인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다. 허 감독은 "내야 땅볼을 치고도 1루까지 전력 질주하는 마음가짐과 실제 플레이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 마음을 가지지 않고서는 야구가 될 수 없다는 게 허 감독 이야기였다.

허 감독에 이어 김용달 타격 코치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김 코치는 선수들을 꾸짖었다. 모두 방망이를 길게 잡고 타석에 나섰다는 점을 꼬집었다. 김 코치는 "일본 투수들 수준이 높다. 그런데 그런 공에 대응하기 위해서 우리 타자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선수단을 향해 이야기했다.

이날 닛폰햄 선발투수는 드류 베르하겐이었다. 베르하겐은 메이저리그에서 6년을 뛴 경험이 있다. 10승 10패 14홀드 평균자책점 5.11로 꽤 성과를 남겼다. 살라디노와 백승민이 장타를 뽑았지만, 이외 타자들은 좋은 타구를 만들지 못했다.

이외 일본 투수들은 시속 140km 중반대의 빠른 볼을 던지며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스프링캠프 중반에 던진 공이라고 보기에는 빠른 구속을 자랑했다. 빠른 공 이후 들어오는 날카로운 변화구에 삼성 타자들은 큰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김 코치는 "수준이 높은 투수들을 상대하는데 누구도 짧게 방망이를 잡지 않았다. 대체로 짧게 방망이를 잡을 줄 아는 팀이 정규 시즌 때 성적이 좋은 팀이다. 그런 대응을 하지 않고 길게 잡고 치기만 한다면 좋은 타격을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방망이를 계속 길게 잡고 있으면 카운트가 몰리기 쉽다. 변화구에 대응이 느려져 콘택트가 안 되고, 빠른 볼은 파울이 난다. 그렇게 되면 카운트에 몰리고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다. 그런데 짧게 잡고 쳐야 하는 상황이 와도 그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며 단호하게 꾸짖었다. 

김 코치는 "경기 때 (강)민호가 베르하겐 상대한 다음에 더그아웃에 들어오면서 '기계에서 나오는 빠른 공을 치는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 말처럼 빠른 공을 치기 위해서는 기계에서 나오는 공을 쳐야 한다. 그래야 익숙해지고 대비할 수 있다. 기계 볼 훈련을 조금 더 해야 한다"며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해서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오키나와(일본), 박성윤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