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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 in 질롱] 두산 김재호의 꿈 "프랜차이즈 선수로 은퇴하고 싶다"

김민경 기자 kmk@spotvnews.co.kr 2020년 02월 19일 수요일
▲ 두산 베어스 김재호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한 팀에서 끝까지 뛰고 은퇴하는 그런 선수 생활을 꿈꿨다. 프랜차이즈에 도전하려고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두산 베어스 유격수 김재호(35)는 올 시즌을 마치면 2번째 FA 자격을 얻는다. 2004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2016년 시즌 뒤 처음 FA 자격을 얻어 두산과 4년 총액 50억 원 계약을 맺었다. 올해로 두산과 17년째. 김재호는 프랜차이즈 선수로 끝까지 남을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지난해는 만족스러운 시즌을 보내지 못했다. 130경기에서 타율 0.268(377타수 101안타), 4홈런, 48타점을 기록했다. 김재호는 정규시즌을 마친 뒤 "한국시리즈에서는 형으로서 보탬이 되고 싶다"고 다짐했고, 4경기에서 11타수 4안타(0.364) 3타점으로 활약하며 통합 우승에 기여하며 다짐을 지켰다. 

김재호는 "예전에는 내가 말을 먼저 뱉어놓고 무언가를 하려 하지 않았다. 언론에 '내가 이렇게 하겠다'고 먼저 내뱉은 적이 없었는데, 한번 뱉어보고 지킬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생각으로 그런 말을 했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올해는 타격할 때 밸런스가 더 잘 잡힐 수 있게 폼에 변화를 줬다. 김재호는 "연차가 쌓이면서 어떻게 공격 쪽에서 메리트를 가질 수 있을지 생각했다. 내가 부족했던 점을 계속 바꾸고 싶었는데, 캠프에서 항상 시도하지만 결국 다시 돌아가는 게 반복됐다. 이번에는 폼을 바꾸면서 밸런스가 조금 좋아진 느낌이 든다. 밸런스 잡는 법을 알았다고 해야 할까. 내가 크게 힘을 들이지 않아도 공을 오래 볼 수 있는 타이밍을 잡는 감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김재호는 지난 16일 호주 질롱베이스볼센터에서 치른 호주 국가대표팀과 연습 경기에서 3타수 3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활약하며 10-5 승리를 이끌었다. 7-2로 앞선 5회초 승리에 쐐기를 박는 좌월 투런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홈런 장면을 본 팬들은 '몸을 키웠다', '타격 폼을 수정한 효과가 있는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재호는 이와 관련해 "한 경기지만 결과가 좋게 나와서 관심을 주신 게 아닐까 생각한다. 아직 더 노력하고 연구를 더 많이 해야 한다. 몸이 다들 커진 것 같다고 하는데 그렇진 않다. 평소보다 1kg 정도 쪘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지난해 오키나와 캠프 때보다는 좋아지긴 했지만, 몸을 일부러 키우진 않았다"고 밝혔다. 

수정한 타격폼이 꾸준히 효과가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호는 "뭐든지 처음에는 잘되지만 계속 유지하려는 과정에서 슬럼프가 찾아온다. 그러다 완전히 밸런스가 깨질 수도 있다. 아직은 확신을 두고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두 번째 FA라는 것보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마지막에 더 무게를 뒀다. 김재호는 "FA에 큰 욕심은 없다. 야구 할 날이 별로 안 남았다고 생각하면 이제는 1년, 1년을 후회 없이 보내고 싶다. 나는 한 번 FA를 해봤으니까 처음인 선수들이 더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나는 이제 1년, 1년 나의 한계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은퇴할 나이가 다가오고 있고, 아무래도 유격수는 다른 포지션과 비교해서 나이가 들수록 더 힘든 포지션이다. 그래서 경쟁력을 계속 키우려고 변화를 준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두산 유니폼을 입는 게 지금으로선 가장 큰 꿈이다. 김재호는 "나도 프랜차이즈 선수로 은퇴식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했다. 은퇴식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는 게 흔치는 않은 일이니까. 그런 선수가 되고 싶다. 두산에 있는 게 행복하다. 좋은 기회를 준 팀이다. 그래도 만약이라는 게 있으니까. 나보다 더 좋은 선수를 잡아야 하면 어쩔 수 없지만, 끝까지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덤덤하게 속마음을 털어놨다. 

▲ 수비 훈련하는 김재호 ⓒ 두산 베어스
자신의 미래를 생각하며 후배들이 어떻게 성장하고 있는지도 지켜보고 있다. 수비 훈련 때는 김재호가 앞에서 수비하면 후배들은 뒤에서 그의 동작을 다 눈으로 담으며 배우고 있다. 

"일부러 더 앞에 나가서 수비하는 편이다. 후배들이 선배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려울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더 앞에 나와서 수비를 하는 편이다. 수비 연습 때는 팀플레이를 할 때 더 진지하게 하려고 하고, 느슨한 플레이를 하면 질책도 많이 한다. 어린 선수들은 공격에 더 집중하려고 하는데, 수비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고 싶다. 그래도 우리 팀 후배들은 수비의 중요성을 알고 하는 것 같다."

김재호를 넘어서는 후배들이 이른 시일 안에 나오길 바랐다. 그는 "계속 두산이 잘했으면 좋겠다. 지금 나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이 없더라도 잘됐으면 좋겠다. 그게 당연하다. 우리가 빠졌을 때 그림을 보면 아직은 불안하다고 주변에서 판단을 그렇게 하니까. 그런 평가가 후배들에게 채찍이 됐으면 한다. '내가 이 형 때문에 안 된다'가 아니라 '이 형을 이겨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연구를 더 해야 하고, 선배를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 물론 어려운 일이다. 나도 어릴 때 그런 마음을 조금 더 빨리 가졌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었다. 후배들도 그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에서 몇 시즌을 더 뛸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올해는 조금 더 열정적으로 그라운드를 누비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재호는 "그라운드에서 조금 더 에너지를 분출하고 싶다. 그동안 표현을 많이 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조금 더 열정적인 야구를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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