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라이브피칭에서 위력을 뽐낸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이 높아졌다. 동료 선수의 부상으로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더 넓어졌다. 라이브피칭에서도 위력을 뽐내면서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김광현은 19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김광현은 팀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된 뒤 총 세 차례 불펜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조율했고, 이날 캠프 들어 처음으로 타자를 상대로 공을 던지며 실전감각도 조율했다.

우선 불펜에서 공을 던지며 몸을 푼 김광현은 팀 마운드의 정신적 지주인 아담 웨인라이트, 그리고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한 잭 플라허티에 이어 라이브피칭에 돌입했다. 이날 김광현의 상대는 폴 골드슈미트, 맷 카펜터, 야디어 몰리나로 팀을 대표하는 쟁쟁한 타자들이었다.

그러나 김광현은 굴하지 않았다. 힘이 있는 피칭으로 상대 타자를 제압했다. 골드슈미트에게 홈런성 타구 하나를 허용했을 뿐, 나머지 타자들은 김광현의 공을 외야로 보내지 못했다. 카펜터는 모두 땅볼이었고, 몰리나는 힘에서 밀려 파울이 자주 나왔다. 김광현은 라이브피칭에서는 25구를 던졌다. 

이날 라이브피칭은 구단 사장·단장은 물론 웨인라이트, 조던 힉스 등 팀의 간판 스타들도 지켜보며 김광현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라이브피칭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일단 처음에는 긴장한 상태로 올라갔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잘 됐던 것 같다. 한 가지 아쉬운 건 패스트볼의 회전이 잘 돌지 않아 스트라이크를 못 던졌다"면서 "타자들이 많이 보려고 했던 것 같고 많이 참았던 것 같다. 앞으로 컨디션을 더 올려야 할 것 같다"고 과제를 짚었다. 

그러나 "팔 상태는 좋다"면서 현재 몸에는 이상이 없다고 자신했다. 김광현의 공을 지켜본 맷 카펜터 또한 "구위가 좋았고, 디셉션 또한 좋았다. 전반적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칭찬했다.

한편 김광현의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는 정황도 있다. 바로 팔꿈치 힘줄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마이크 마이콜라스(32)의 몸 상태가 호전되지 않아서다. 이날 훈련 전 취재진과 만난 마이크 쉴트 감독은 “마이콜라스가 팔꿈치에 주사를 맞으며, 3~4주 정도는 공을 던지지 못할 것이다. 개막전은 부상자 명단에서 시작할 것 같다”고 전했다.

마이콜라스는 지난해 막판부터 팔꿈치 통증에 시달렸으며, 상태가 쉬이 나아지지 않아 이번 캠프에서도 공을 던지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한 달 정도를 쉬며 상황을 지켜볼 전망이다. 쉴트 감독은 시즌 초반 다소 여유가 있는 일정을 생각한 듯 “4인 로테이션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계속해서 4인 로테이션으로 갈 수는 없다. 쉴트 감독은 "김광현이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향한 매우 뚜렷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로테이션은 플라허티, 웨인라이트, 다코다 허드슨 정도가 확정된 상태다. 마이콜라스도 몸이 정상이라면 로테이션 합류가 확실시됐으나 부상으로 개막 로테이션에서 빠진다. 

쉴트 감독은 알렉스 레예스를 비롯해 몇몇 젊은 선수들도 선발 후보라고 언급했으나 중량감이 떨어진다. 선발 복귀를 원하는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그리고 김광현이 남은 두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김광현으로서는 시범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보여주며 쐐기를 박을 필요가 있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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