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일 라이브피칭을 소화한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를 대표하는 타자들과 간접 대결을 벌였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실전 출격을 앞두고 몸을 풀었다. 잘된 것, 그리고 보완해야 하는 것을 모두 파악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

김광현은 19일(한국시간) 팀의 스프링 트레이닝이 진행되고 있는 미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김광현은 12일, 14일, 16일 세 차례 불펜피칭을 진행했고, 23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 개막전 등판을 앞두고 타자들을 상대로 공을 던지며 실전감각을 끌어올렸다.

사실 긴장이 많이 될 법한 환경이었다. 김광현에 앞서 아담 웨인라이트, 잭 플라허티라는 전·현직 에이스가 라이브피칭을 했다. 김광현이 마운드에 서자 현지 취재진들까지 모두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여기에 세인트루이스 사장·단장 등 수뇌부도 총출동해 김광현의 투구를 지켜봤다. 마운드에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을 법한 관심과 집중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은 점차 평정을 찾아갔다. 

김광현은 라이브피칭이 끝난 뒤 “일단 처음에는 긴장한 상태로 올라가서 그랬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잘 했던 것 같다”고 떠올렸다. 다만 이날 전반적인 투구에 대해서는 스스로 합격점을 주지는 않았다. 김광현은 “패스트볼의 회전이 제대로 돌지 않아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못 던졌다”면서 “개인적인 목표는 스트라이크를 다 던지는 게 목표였는데 생각보다 볼을 많이 던져 아쉽다”고 했다. 

실제 김광현은 라이브피칭 막판 패스트볼 제구가 좋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직 컨디션이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김광현의 공을 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이날 김광현을 상대한 폴 골드슈미트, 맷 카펜터, 야디어 몰리나 중 외야로 타구를 날려 보낸 선수는 골드슈미트 하나였다. 골드슈미트는 첫 턴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우중간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나머지 타석은 거의 다 파울 혹은 내야 땅볼이었다.

라이브피칭이고, 동료들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메이저리그 타자를 처음으로 상대하는 것이었다. 김광현은 “상대가 누군지는 알고 있었다. 조가 미리 일정표에 나와 있었다”면서 골드슈미트에 대해서는 “홈런 맞은 걸로 알고 있는데 잘 치더라. 확실히 힘이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이어 “경기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한국 타자보다 공을 잘 보는 것 같다. 첫 라이브피칭을 했고, 타자들도 첫 피칭을 보는 거니 많이 공을 보는 것 같다. 확실히는 모르겠고, 경기 때 던져 봐야 할 것 같다”고 첫 감상을 설명했다.

이제 김광현은 오는 23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 개막전에 등판한다. 김광현은 공인구 적응에 다소간 어려움이 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도 “매년 이맘때 걱정을 많이 한다. ‘올 지금 시기는 문제점을 찾아내서 빨리 고치고, 보완하려고 하는 시기다. 라이브피칭을 하면서 잘된 것보다는 안 된 것을 고치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몸 상태는 아주 좋다”며 밝은 내일을 그렸다.

스포티비뉴스=주피터(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 배정호 영상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