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카고 컵스 존 레스터.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금속 쪼가리로 치부한 메이저리그 사무국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실언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이번에는 베테랑 좌완투수 존 레스터(36·시카고 컵스)가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레스터는 19일(한국시간) ESPN과 인터뷰에서 “맨프레드가 아직도 우승 트로피를 그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면, 당장 당신의 이름을 트로피에서 빼라”고 말했다.

최근 맨프레드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2017년 불법적인 사인 훔치기가 적발된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회수하자는 생각은 소용없는 행동”이라고 말하면서 우승 트로피를 금속 쪼가리로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선수는 물론 감독과 구단 프런트 그리고 팬들 모두 가장 높은 가치를 매기는 우승 트로피를 한낱 고철덩어리로 치부한 사실이 알려지자 메이저리그 안팎에선 크나큰 비판이 일었다.

맨프레드는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실언을 사과했지만, 여파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에서 잔뼈가 굵은 레스터는 “우리의 경기를 직접 해보지 않은 누군가가 있다. 이들은 어떤 이유를 갖고 경기를 하고, 금속 쪼가리를 위해 게임을 뛴다. 그러나 나는 내가 가진 3개의 우승 트로피가 너무나 자랑스럽다”면서 맨프레드를 정면 비판했다.

이어 “사람들이 우리집을 찾으면 나는 이들을 트로피 전열장으로 데려간다. 이를 본 이들, 특히 트로피를 갖지 못한 이들은 이후 수년간 트로피를 갖기 위해 노력하곤 한다”고 우승 트로피의 가치를 설명했다.

레스터는 2007년과 2013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2016년 컵스 소속으로 다시 정상을 밟았다.

레스터는 “만약 (사인 훔치기를 한) 선수들이 처벌받지 않으면 사람들은 실망하게 될 테다”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강한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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