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함덕주(가운데)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마무리 보직에 미련은 없어요. 1군에만 쭉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함덕주(25)는 두산 베어스 불펜에 귀한 좌완이다. 2018년 마무리 투수로 전향해 구단 좌완 역대 최다인 27세이브를 챙기면서 상승세를 탔다. 2017년 선발투수로 나서면서 다듬은 체인지업은 이제 함덕주의 트레이드마크가 될 정도로 위력이 생겼다. 

지난해는 잠시 주춤했다. 마무리 투수로 2번째 시즌을 맞이했는데, 2018년과 비교해 마운드 위에서 기복이 있었다. 2018년(62경기) 만큼 많은 61경기에 나서며 큰 힘이 됐지만, 평균자책점이 2.96에서 3.46으로 올랐다. 세이브는 16개로 줄었고, 5월에는 한 차례 2군에 내려가 머리를 식히는 시간을 보냈다. 그사이 마무리 보직은 우완 이형범 (26)에게 넘어갔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호주 1차 캠프에서 함덕주의 불펜 피칭을 더욱 유심히 지켜봤다. 김 감독은 "올해는 (함)덕주가 지난해보다 마운드에서 기복이 없어야 한다. 덕주의 몫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함덕주는 "올해 감독님께서 장난을 많이 치시더라. 천천히 잘 만들라고 조언해 주셔서 급하지 않게 천천히 준비하고 있다"며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 한다. 지난해는 잘하려는 마음이 컸다. 지금은 잘하려고 하는 것보다는 내 것만 일단 해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손가락에 물집이 잡혀 잠시 불펜 피칭은 쉬고 있다. 함덕주는 "(공을 안 던지고 있어서) 약간 불안하긴 하지만, 불펜 피칭은 안 하고 캐치볼만 하고 있다. 한국으로 가기 전에 19일이나 20일에 불펜 피칭을 한 번은 하고 일본으로 넘어갈 것 같다. 아직까진 기술적인 것들을 많이 하진 못했다"고 설명했다. 

코치진도 함덕주에게 "천천히"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완전히 확실히 다 낫고 하라고 말씀하셨다. 처음에는 조금 아파도 참고 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하면 더 덧나더라. 지금 3일 정도 공을 안 만지고 있다가 18일에 처음 캐치볼을 했는데 아프진 않았다. 천천히 다시 시작하려 한다"고 이야기했다. 

올해는 보직은 신경 쓰지 않고 자기 공을 던지는 데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함덕주는 "마무리에 미련은 없다. 지금 그냥 편한 상황에서 나가는 게 좋은 것 같다. 마음 편하게 하고 싶다. 자리 욕심이 없을 수는 없지만, 욕심을 내기보다는 1군에 있는 것만으로 좋다. 안 아프고 1군에 있었으면 좋겠다. 잘하려고 하지 않고 스트레스 안 받고 편하게 해보겠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