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천봉 제일가스에너지 대표이사가 19일 한국대학야구연맹의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용산역,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용산역, 고봉준 기자] 방향타를 잃고 표류하던 대학야구가 어렵사리 새 선장을 선출했다.

한국대학야구연맹은 19일 KTX 용산역 회의실에서 신임 회장 선거를 열고 제5대 회장으로 고천봉(54) 제일가스에너지 대표이사를 선출했다.

이날 선거는 투표권을 쥔 전체 대의원 31명 중 과반인 17명이 참석해 정족수를 가까스로 이뤘다. 단독후보로 나선 고 회장은 총 17표 중 찬성 16표와 반대 1표를 받아 최종 당선됐다.

고 회장의 어깨는 무겁다. 좌초 위기를 직면한 대학야구를 살려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2012년 대한야구협회로부터 독립한 대학연맹은 서상기 초대 회장이 취임하면서 본격적인 닻을 올렸다. 이어 박성호 회장과 안계장 회장을 거쳐 2017년 김대일 회장이 바통을 넘겨받았다. 그러나 김 회장이 지난해 12월 돌연 사퇴하면서 대학연맹은 표류 위기로 빠졌다.

두 달 넘게 모든 행정이 멈추면서 올해 주요일정조차 확정 짓지 못한 대학연맹은 최근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가동해 새 회장을 선임하기로 의견을 모았고, 이날 신임 수장을 선출했다.

▲ 한국대학야구연맹이 19일 KTX 용산역 회의실에서 신임 회장을 뽑는 장면. ⓒ용산역, 고봉준 기자
선거가 끝난 뒤 만난 고천봉 회장은 “운영이 사실상 스톱된 대학연맹 사무국을 안정화해 올해 예정된 각종 대회와 경기를 정상적으로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 또한, 대학연맹 운영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개선해 향후에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당선 포부를 밝혔다.

이어 “KBO 그리고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소통하면서 대학야구가 필요한 부분을 지원 요청하겠다.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대학야구의 부흥을 이끌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대학연맹은 전임 집행부가 전년더 예결산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아 현재 정확한 재정 현황을 파악하기가 어렵다. 사무국이 머문 역삼동 사무실(보증금 3000만 원·월세 250만 원)의 경우 600만 원 가까운 월세가 밀려있는 상황이다.

입후보를 하면서 3000만 원의 기탁금을 낸 고 회장은 추후 더 많은 자비를 들여서라도 사무국 정상화를 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학연맹은 곧 집행부를 구성한 뒤 4월부터 예정된 대학리그 일정을 차질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스포티비뉴스=용산역,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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