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스턴 짐 크레인 구단주.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총체적 난국'.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불법 사인 훔치기 스캔들 대처를 바라보는 홍보-위기관리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미국 디애슬레틱은 19일(한국시간) 휴스턴 짐 크레인 구단주부터 선수들에 이르기까지 구성원 모두가 이 사건에 대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단적인 예로 크레인 구단주의 14일 기자회견, 카를로스 코레아의 15일 인터뷰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구단주는 "사인 훔치기가 경기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고 했다가 주워담았고, 코레아는 동료들을 비난한 다른 팀 선수들을 욕했다. 상황은 오히려 나빠졌다.

빌 시어 기자는 "몇몇 유명한 홍보-위기관리 전문가들에 따르면 휴스턴은 이렇게 대처할 필요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휴스턴은 사태 수습을 위해 외부 홍보 업체와 손잡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조치마저도 너무 늦었다고 봤다. 한 전문가는 "사고 친 다음 보험료 내는 꼴"이라고 표현했다.

▲ 크레인 구단주를 바라보는 알렉스 브레그먼과 호세 알투베(왼쪽부터).
시어 기자는 휴스턴 구단의 분위기가 이런 사태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휴스턴은 지난해 8월 있었던 특정 매체(디트로이트 프리프레스)의 더그아웃 출입금지 조치, 10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1위 세리머니에서 벌어진 브랜든 타우브먼 부단장의 여기자 비하 논란, 그에 이은 제프 르나우 단장의 부실 대처 등 미디어와 마찰이 잦았던 팀이다.

한 위기관리 전문가는 지금 휴스턴은 사태를 정리하기 위해 잠시 침묵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스캔들이 휴스턴을 영원히 망가트릴 거라고 볼 이유는 없다"며 "잠시 숨을 고르고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전문가의 의견을 듣는 게 좋겠다. 가끔은 침묵이 말하는 것보다 낫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숨을 고른 뒤 여론과 동료 선수들의 마음을 잡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뒤 마이크 앞에 서라는 조언이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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