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르웨이 10대 스트라이커 엘링 홀란드가 일으킨 센세이션에 유럽 전역이 열광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지난달 잘츠부르크에서 도르트문트로 이적한 엘링 홀란드가 뛴 시간은 59분. 그런데 홀란드는 1월 독일 분데스리가 이달의 선수를 수상했다.

아우구스부르크와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면서 분데스리가에 데뷔한 지난달 19일. 들어간 지 3분 만에 데뷔골을 넣더니 추가 골에 이어 해트트릭을 완성했고, 다음 경기에서도 교체로 들어가 4호골과 5호골을 넣었다. 59분 만에 5골. '10분에 1골'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따라올 선수가 없었다.

19일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을 격침 시킨 멀티 골까지 넣으며 독일을 넘어 유럽 그리고 전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게다가 그는 아직 10대다.

'홀란드 센세이션'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졸지에 웃음거리가 됐다. 홀란드를 영입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홀란드와 같은 노르웨이 국적인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요청으로 맨유는 홀란드와 강하게 연결됐으나 협상 테이블을 접었다. 에이전트의 요구가 지나쳤다는 등 다양한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탈리아 언론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19일 보고서를 내고 홀란드가 맨유와 유벤투스 같은 일류 클럽을 뒤로하고 도르트문트를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보고서에서 맨유와 유벤투스 모두 홀란드에게 매겨진 바이아웃 2,250만 유로(약 300억원)를  준비해서 협상 테이블을 차려 에이전트 미노 라이올라를 만났다.

그러나 홀란드가 두 팀을 외면한 이유가 분명하다. 먼저 홀란드는 관계자들에게 오로지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모두 출전할 수 있는 팀으로만 떠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을 유로파리그에서 보내고 있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마저 불투명한 맨유가 홀란드의 선택지에서 떨어진 이유다.

유벤투스에선 출전시간이 걸림돌이었다. 파울로 디발라와 곤살로 이구아인이라는 스타들을 제치고 꾸준히 선발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었다.

홀란드는 직접 도르트문트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고서에서도 홀란드가 도르트문트에서 젊은 재능들과 역사를 만들고 싶다며 라이올라에게 도르트문트에 집중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쓰여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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