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36, 빗셀 고베)가 빅버드에서 차이를 만들었다. 후반 45분 사카이 고토쿠의 크로스 패스에 이은 후루하시 교고의 결승골은 이니에스타의 기점 패스로 시작됐다. 이니에스타가 수원 삼성 라이트백 명준재의 뒤 공간을 찌른 로빙 스루 패스를 연결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수원 삼성은 19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2020 AFC 챔피언스리그 G조 2차전에서 빗셀 고베에 0-1로 졌다. 코로나19로 인해 광저우 헝다와 첫 경기가 연기된 수원은 이번 경기가 첫 경기였다. 조호르와 지난 12일 1차전에서 이니에스타의 2도움으로 5-1 대승을 거둔 고베는 2연승으로 16강 진출에 청신호를 밝혔다.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은 매서운 추위 속에 평일 저녁 경기임에도 이니에스타의 출전 소식에 1만 7천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이니에스타는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며 주장으로 맹활약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 응한 이니에스타는 "정말로 어렵고 까다로운 경기였다. 마지막까지 노력했고 결국 승점 3점을 얻은 것은 우리에게 아주 중요하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니에스타는 16년 전인 2004년 여름 FC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수원 삼성과 치른 내한 경기를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기억을 묻는 질문에 "아주 오래됐지만 기억하고 있다. 다시 여기와서 좋았고, 다시 경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많은 한국 팬들의 성원에 "좋다. 행복하다. 다시 한국에 와서 축구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토어스텐 핑크 빗셀 고베 감독은 이날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아 공 소유를 중시하는 고베의 경기 스타일을 제대로 발휘하기 어려웠다고 아쉬워했다. 이니에스타는 잔디 상태에 대해 "때로는 다른 환경에서도 경기를 해야 한다. 적응하려고 노력했고, 평소처럼 경기 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결국 승점 3점을 얻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말로 극복해야 하는 일이라고 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