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태형 감독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올해 1군에서 백업으로 뛸 수 있는 가능성을 몇몇 선수에게 봐서 만족스럽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지난달 31일부터 호주 질롱에서 진행한 1차 스프링캠프를 총평했다. 젊은 투수들을 대거 데려가 1군 등판 가능성을 시험한 가운데 "기대 이상"이라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야수는 신인 외야수 안권수(27)를 눈에 띈 선수로 따로 언급했다. 

두산은 21일 1차 캠프를 마무리하고 귀국한 뒤 하루 휴식을 취하고 23일 일본 미야자키 2차 캠프를 떠난다. 2차 캠프 명단은 20일 코칭스태프 회의를 거쳐 거의 확정했다. 투수는 기존 22명에서 1~2명 정도 빠지고, 야수는 포수, 내야수 , 외야수를 통틀어 23명 가운데 4명을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외된 선수들은 대만 가오슝에서 진행하고 있는 2군 스프링캠프로 합류한다.

김 감독은 "호주 캠프 명단에서는 6명 정도가 빠질 것이다. 부상 선수인 (허)경민이랑 (장)원준이는 따뜻한 곳(대만)에서 조금 더 몸을 만들게 하려 한다. 중간에 보고를 받아서 언제 합류할지 날짜를 정할 것이다. 2군들도 대만 팀과 6경기 정도 잡혀 있다. 호주에서 대만 캠프로 가는 야수들은 잠깐 경쟁을 떠나서 조금 마음 편하게 자기 것을 만들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미야자키는 실전 점검 위주라서 경기에서 뭔가 해보려다 급해지면 겨우내 수정하고 보완한 것들이 흔들릴 수 있다. 대만에서도 경기로 점검할 기회는 있으니까 조금 더 편하게 완성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무릎이 불편한 증상으로 호주 캠프 도중 귀국한 오재원은 미야자키에서 함께 몸을 만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아직 정확한 보고는 받지 못했지만, 미야자키로 바로 합류할 것 같다"고 밝혔다. 

전반적으로 호주 캠프 결과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생각한 것보다 선수들이 몸을 잘 만들어 왔고, 젊은 투수들이 연습 경기 한 경기를 봤지만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다. 무릎이 안 좋아서 귀국한 주장을 빼면 다들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잘 마무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안권수와 몇몇 젊은 투수들은 올해 1군에서 백업으로 뛸 수 있는 가능성을 봐서 만족스럽다. 기존 선수들은 기존 선수들대로 컨디션이 좋아 보이고, 눈여겨봐야 할 선수들은 기대 이상으로 잘해줘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선발진에서는 우완 이영하만 조금 더 신경 써서 컨디션을 관리해주겠다고 밝혔다. 이영하는 지난해 선발로 풀타임 첫 시즌에 17승을 거두면서 커리어 하이인 163⅓이닝을 투구했다. 

김 감독은 "(유)희관이만 페이스를 늦추고 있고, 나머지는 정상적으로 간다. (이)영하도 페이스를 늦출까 했는데, 본인이 미야자키 구춘대회 첫 경기인 24일에 선발로 던지겠다고 하더라. 1선발을 꿈꾸는 게 아닌가 싶다"고 말하며 껄껄 웃었다.

이어 "영하는 몸 상태를 계속 점검하고 확인해야 할 것 같다. 자기는 힘 있고 어리니까 멋모르고 덤비는데 자기도 모르게 피로가 쌓일 수 있다. 지금 더 어린 투수들도 괜찮은 것 같아서 시즌 중에 한 텀씩은 쉬게 해주며 관리해줄까 고민하고 있다"며 풀타임 2번째 시즌 역시 건강하게 보내길 바랐다.  
 
스포티비뉴스=질롱(호주),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