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동료 타자들을 상대로 한 라이브피칭을 무난하게 마친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이 팀 동료를 향해 공을 던졌다. 부담되는 상황이었지만, 라이브피칭은 무난하게 끝났다. 오히려 전체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을 만했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 바비 매틱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라이브피칭을 소화했다. 스프링 트레이닝을 시작한 뒤 팀에서 두 차례 불펜피칭(33구·40구)을 하며 투구 수를 끌어올린 류현진은 이날 총 60구 정도를 던지며 정상적인 진도를 밟았다. 류현진은 불펜에서 25구를 던지며 몸을 푼 뒤, 라이브피칭에서 25구, 그리고 피칭이 끝난 뒤 불펜에서 다시 10구를 더 던졌다. 

이날 테오스카르 에르난데스, 랜달 그리칙, 루벤 테하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차례로 상대했다. 테하다 타석 때는 테하다를 좌우 타석에 세워두고 피치아웃 연습도 했다. 25구는 장타성 코스는 2개, 외야로 날아간 공을 모두 합치면 3~4개 정도에 불과했다. 에르난데스와 테하다가 각각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성 장타를 쳤다.

류현진은 피칭 후 취재진과 만나 “넘어가지는 않았다”고 웃으면서 “항상 같은 팀 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은 부담스럽다. 혹시라도 맞힐 수 있는 상황이 온다”고 했다. 평소처럼 과감한 몸쪽 승부를 할 수는 없다는 것. 이날 류현진이 장타를 허용한 구종은 모두 컷패스트볼이었다. 몸쪽으로 최대한 날카롭게 휘어져야 위력을 발휘하는 구종이다. 오히려 한가운데 몰리면 장타를 허용하기 쉽다. 

류현진의 커터는 지난해 대단한 위력을 발휘했지만, 이날은 몸쪽 승부를 최대한 자제할 수밖에 없었다. 자칫 제구가 빠져 몸에 맞는 공이라도 나오면 시범경기 준비에 지장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그런 것(몸에 맞는 것)만 조심하고 있지 라이브피칭에서 맞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강하게 맞은 게 다 커터였는데 몸쪽으로 많이 붙이기 부담스러웠다. 2개 빼고는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다”고 이날 피칭을 총평했다.

오히려 토론토 타자들이 류현진의 공을 맞히기 어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현재는 투수가 타자보다 더 몸 상태와 감각이 좋은 상태다. 이를 생각하더라도 토론토 타자들은 변화구에 헛스윙하거나 파울이 많았다. 변화구를 쳐 외야로 날린 경우는 없었다. 그리칙과 테하다, 게레로 주니어 모두 변화구에 크게 방망이가 헛돌았다. 

게레로 주니어는 초구부터 류현진의 공을 노렸지만, 류현진의 커브에 타이밍과 높낮이 모두를 맞추지 못한 채 헛스윙을 하고 멋쩍은 웃음을 지어야 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이날 류현진의 공 5개 중 네 차례 스윙을 했지만 헛스윙 한 번, 파울 세 번으로 물러났다. 하나는 변화구를 고른 볼이었다. 

스포티비뉴스=더니든(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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