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으로 개막전에 빨간불이 켜진 대구FC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코로나 19가 오는 29일 2020 K리그1 홈 개막전을 앞둔 대구FC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대구는 오는 29일 DGB대구은행파크에서 강원FC와 올해 K리그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해 K리그 흥행의 중심에 섰던 작지만 효율성 높은 축구전용경기장을 히트 상품으로 내놓았기에 다음이 중요했다.

그러나 코로나 19가 발목을 잡았다. 그제부터 대구를 중심으로 인접 지역에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당장 많은 인원이 모이는 행사가 제한을 받게 됐다. 1만2천여 명이 모이는 DGB대구은행파크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그렇지 않아도 대구는 1월 동계 전지훈련부터 일정이 꼬여 애를 먹었다. 중국 쿤밍에서 동계 훈련을 해왔던 대구는 후베이성에서 시작된 코로나 19가 중국 전역으로 확대, 2차 전지훈련지였던 상하이 대신 국내로 돌아와 남해에서 훈련했다.

남해를 떠나 대구로 복귀해 클럽하우스 중심의 훈련을 하고 있지만, 선수들의 안전마저 위협을 받는 상황에 이르면서 상황은 더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인접 지역인 경산, 청도, 영천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와 더 그렇다.   

19일 대구광역시가 주최한 긴급 대책 회의에는 구단 실무자도 참석했다. 대구시는 개막전 연기를 권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주가 권영진 대구광역시 시장이고 중요한 시책이라는 점에서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비상 상황에서 대규모 인원이 모이는 행사는 확진자 확산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대구 관계자는 "프로축구연맹에 공문을 보내 개막전 연기 요청을 할 것이다. 시에서도 연기를 원하고 있어 개막전을 치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프로연맹 관계자는 "21일에 구단 대표자 회의가 있다. 여기서 다른 구단의 동의를 구해야 한다. 워낙 중요한 사안이라 여러 대회가 있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은 강원전 이후 다음 홈경기가 3월 21일 포항 스틸러스전이라는 점이다. 만약 포항전 전까지도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홈과 원정을 다시 바꿔 치르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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