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이교덕 기자·유병학 객원 기자]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킥복서 이성현(24·인천 무비)이 돌아온다.

이성현은 13일 인천 남동체육관에서 진행된 계체를 67.85kg으로 통과하고, 다음 날인 14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MKF 얼티밋 빅터 2015(MKF Ultimate Victor 2015)' 메인이벤트에 출전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이성현은 'MKF 얼티밋 빅터 2015'에서 약 1년 만에 복귀전을 치른다. 지난해 11월 오른쪽 눈의 망막 박리로 수술을 받고 링에 오르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경기하는 건 4년 만.

이성현은 계체를 통과한 후 "1년 만에 경기를 치른다.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경기할 수 있어 너무 행복하다. 4년 만에 국내에서 경기한다. 우리나라 파이터들, 그리고 지인들에게 내 기량을 보여 주고 싶다"며 "눈 부상은 100% 완치됐다. 신경 쓰지 않고 늘 하던 대로 무대에 올라 경기할 생각이다. 쁘아카오와 싸우면서 최정상 레벨을 느꼈다. 내가 그와 같은 레벨임을 증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현은 지난해 2월 K-1 월드 맥스 준결승전에서 쁘아카오 반차멕과 대등한 승부를 펼친 테크니션이다. 70kg급 최강자와 3라운드까지 치고받아 월드 클래스 기량을 증명했다. 총 전적은 68전 59승 1무 8패다. 9전의 국내 경기에서 '안방불패'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67.60kg으로 계체를 통과한 상대 모한 드래곤은 26전 12승 3무 11패의 전적을 지녔다. 일본 입식격투기 단체 M.A.킥의 챔피언이다.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가라테 대회에서 활약한 공수도가 출신이다.

그는 "MKF에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 이성현의 경기력은 라이즈 대회를 통해 많이 봐 왔다. 화끈한 경기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금도하이텍(대표 김정관)의 후원을 받는 'MKF 얼티밋 빅터 2015'에는 이성현을 비롯해 오두석(수원 타이혼), 이찬형(인천 무비) 등이 출전한다. 오두석은 65.95kg, 이찬형은 61.85kg으로 이날 계체를 마쳤다.

이지원은 계체를 통과하지 못했다. 1차 계체에서 58.1kg을 기록, 한계 체중에서 2.1kg을 초과했다. 상대 조이에 측은 이지원이 체중 초과할 경우 경기를 뛰지 않겠다는 입장을 나타냈고, 결국 이 경기는 취소됐다.

이지원 계체 실패에 대해 MKF 프로모션 김동균 대표는 "상대측에서 프로답지 못한 행동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종적으로 경기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며 "제대로 짚고 넘어가야 차후에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체중 문제는 엄격하게 다룰 예정이다. 선수들도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인식했으면 좋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2007년 출범한 MKF는 중소 대회를 개최하며 기반을 다져 왔다. 'K-1을 향한 무한 도전'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정기적으로 이벤트를 열어 여기까지 왔다. 현재 국내를 대표하는 강자로 올라선 이성현, 이찬형을 발굴하기도 했다.

이날 MKF 프로모션 김동균 대표는 "2007년 MKF 대회를 시작했다. 8년 만에 꿈에 그리던 메이저 무대를 만들었다. 길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었다. 선수들이 전면에 나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다. 앞으로 더 발전해 입식격투기가 부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선수들이 큰 무대에 자주 올라갈 수 있도록 이벤트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선수들이 최전방에서 가장 많이 활동해 줘야 한다. 그래야 대회사도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난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과거에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힘을 기울였다면, 이제는 무대를 발전시키고 이끌고 가는 게 목표다. 챔피언이 되기까진 힘들지만, 타이틀을 지켜 가는 건 두세 배 더 힘들다. 다른 관장님들과 힘을 합쳐 장수하는 대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MKF 얼티밋 빅터 2015'는 14일 저녁 6시부터 KBS N SPORTS에서 생중계된다. 티켓 가격은 VIP(10만 원), SR석(5만 원), S석(3만 원)이며 예매할 경우 30% 할인 받는다. 단체 예매는 특별 할인이 적용된다. 인천 무비체육관(032-884-4589)에서 문의 가능하다.

■ MKF 얼티밋 빅터 2015 출전 선수 각오

이성현- 1년 만에 경기를 치른다.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경기할 수 있어 너무 좋다. 4년 만에 국내에서 경기한다. 우리나라 파이터들, 그리고 지인들에게 내 기량을 보여 주고 싶다. 실력을 확실히 보여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눈 부상은 100% 완치됐다. 신경 쓰지 않고 늘 하던 대로 무대에 오를 생각이다. 쁘아카오의 레벨을 느꼈다. 같은 레벨임을 증명해보이겠다.

모한 드래곤- MKF에 초대해 줘서 감사하다. 이성현의 경기력은 라이즈 대회를 통해 많이 봐 왔다. 화끈한 경기를 선보이겠다.

오두석- 3년 만에 프로 무대에 오른다. 그 사이 30대로 접어들었다. 대한민국 30대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 그동안 도움을 준 지인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부담은 없다. 무대 위에서 기량을 펼쳐 보이지 못할까 봐 걱정되는 정도(웃음). 그동안 여러 투기 종목을 섭렵했다. 많은 종목의 기술들이 섞여 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예전의 스타일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내 장점을 최대한 살리고, 상대의 압박에 대비해 카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야마구치 마사미치- 멋진 모습을 선보이겠다. 최고의 경기를 펼치고 싶다.

조이에- 홍콩에서 왔다. MKF에서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치겠다. MKF가 세계로 뻗어나가길 바란다.

이찬형- 태국 선수와는 처음으로 경기를 하게 됐다. 기대도 많이 된다. 방송 중계도 되는 MKF라는 큰 대회에서 싸우게 돼 영광이다. 또 나의 고향 인천에서 대회가 열린다. 이기든 지든 그 누구보다 재밌는 경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성현이 형과 훈련하며 기량이 많이 상승했다고 생각한다. 전역 후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겠다. 군대에서 격투기 동아리를 만들어 꾸준히 훈련해 왔다. 선·후임들에게 격투기를 알려 주면서 밝은 병영 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웃음).

다웅칸 포 보리룩스- 열심히 잘하겠다(웃음).

박부건- 지난 8월 충주무술축제에 이어 MKF에 출전하게 돼 영광이다. 이번에도 엄청난 결과를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늘 그래 왔듯이 반드시 이기겠다. 이한별 선수보다 더 즐기고 싶다.

이한별- 다른 경기에 뒤지지 않는 경기력을 선보이겠다. 큰 부담은 없고 링에서 모든 걸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타이틀전이지만 부담 없이 즐기고 싶다.

■ MKF 얼티밋 빅터 2015(MKF Ultimate Victor 2015) 계체 결과 

[68kg급] 이성현(67.85kg) vs 모한 드래곤(67.60kg)
[여성 56kg급] 이지원(58.10kg/계체실패) vs 조이에(55.90kg)*경기 취소
[66kg급] 오두석(65.95kg) vs 야마구치 마사미치(65.75kg)
[62kg급] 이찬형(61.85kg) vs 다웅칸 포 보리룩스(61.90kg)
[64kg급 KTK 타이틀매치] 박부건(63.70kg) vs 이한별(63.70kg)
[60kg급] 김승열(오후 7시 계체예정) vs 최종현(59.35kg)
[62kg급] 최신호(61.60kg) vs 설선수(61.15kg)
[53kg급] 변성지(52.76kg) vs 최석희(52.40kg)

[사진] 정성욱 랭크5 기자 mr.sungc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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