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빗셀 고베의 주장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곽혜미 기자


전 함부르크SV/현 빗셀 고베 감독 토르스텐 핑크 단독 인터뷰
① 핑크가 본 손흥민 “손흥민 ZONE에 가면 100% 골이다”
② “전방압박+짐 훈련” 빗셀 고베를 챔피언으로 이끈 비결
③ 이니에스타 효과 “이니에스타는 선수들에게 소리치지 않는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2020년 2월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은 쌀쌀한 날씨에 수요일 저녁 시간이라는 핸디캡에도 1만 7천여 관중이 모였다. 수원 삼성의 2020시즌 첫 경기에 대한 기대라기 보다는, 빗셀 고베의 주장으로 내한한 스페인의 전설적인 미드필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플레이를 직접 보기 위한 발걸음이 많았다.

연봉이 무려 320억 원으로 알려진 이니에스타의 J리그 입성은 아시아 축구 전체에 놀라운 일이었다. 중국 슈퍼리그도 막대한 돈을 투자해 유럽에서 활동하는 스타 선수들을 데려왔지만, 유럽 축구 무대에서 역대 최고의 선수로 꼽히며, FC 바르셀로나의 원 클럽 맨 위상을 갖고 있던 이니에스타가 2018년 여름 고베에 입단한 것은 가장 놀라운 소식이었다.

이니에스타와 함께 고베 클럽 역사상 첫 일왕배 우승, 일본 슈퍼컵 우승에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이룬 토르스텐 핑크 감독은 손흥민의 함부르크SV 시절 감독으로 유명하다. 독일 국가 대표 미드필더 출신으로 화려한 선수 경력을 보낸 바 있는 핑크 감독은 지도자로도 세계 최고가 되길 꿈꾸며 아시아 무대에서 경력 반전을 꿈꾸고 있다.

2020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목표로 삼고 있는 핑크 감독에게 이니에스타와 함께 일하는 특별함과, 감독 경력의 포부를 물었다. 핑크 감독이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 스포티비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가진 토르스텐 핑크 감독 ⓒ한준 기자


-이니에스타는 아마 당신의 감독 경력에 가장 큰 선수가 아닌가 생각한다. 다비드 비야 등 유명 선수를 지도했는데 어떻게 다른가?

"비야나 이니에스타와 일하는 것은 간단했다. 최고의 선수들이다. 우리는 최고의 모습을 보이는 선수를 원한다. 그들은 좋은 동기부여를 갖고 있었다. 모든 걸 쏟고 싶어했다. 타이틀을 원했다. 대강하지 않았다. 열망을 갖고 있었다. 선수들에게 열망에 대해 강조했다. 그들에게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전술적으로 많은 설명을 하지는 않았다. 그들은 이미 그런 건 다 알고 있다. 난 이 선수들에 대해선 그런 것은 많이 생각하지 않았다. 팀의 전술에 대해서만 얘기했다. 내 철학을 얘기했다. 내 철학의 첫 번째는 개성인데, 그 다음은 우리가 뭘 원하느냐다. 볼 소유, 측면에 과부하를 주는 것, 높은 곳에서 압박하는 것이다. 이니에스타, 비야, 포돌스키는 볼 소유 경기를 아는 선수들이다. 그들을 믿어주고, 자신감을 주고, 선수들에게 스스로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동기부여를 주는 게 집중했다. 이니에스타는 스스로 동기부여된 선수다. 타이틀을 원한다."

-스페인 언론에서 FC 바르셀로나가 이니에스타에게 임대 복귀를 제안했으나 이니에스타가 ACL을 위해 거절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에 관해 이니에스타와 대화한 적이 있나?

"나도 읽어봤지만 그에게서 들어보진 못했다. 모르겠다. 돌아가고 싶다는 얘기를 한 적이 없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기사를 쓰고 본다. 누구도 내게 와서 요청한 적은 없다."

▲ 유럽 역대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으로 평가 받는 이니에스타 ⓒ곽혜미 기자


-이니에스타는 팀 내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그는 언제나 귀감이 된다. 안드레스는 훈련 때 프로의식이 대단하다. 훈련 때나 경기 때나 최고의 선수다. 그는 환상적인 사람이고, 내가 본 최고의 선수다. 난 바이에른 뮌헨 선수였고, 함부르크 감독이었는데 이니에스타가 내가 만난 최고의 선수다. 그는 게으르지 않다. 그는 프로의식이 대단하다. 루카스 포돌스키도 그렇다. 그는 알콜을 입에도 대지 않는다. 축구와 가족 밖에 없다. 회복에 집중한다. 아주 열심히 훈련한다. 승리는 하늘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훈련을 열심히 하고 희생하고, 그리고 쉬어야 한다. 그런 선수들이 좋은 선수다. 매일 그런 모습을 보인다. 그는 다른 선수들에게 소리를 지르지 않는다. 이렇게 해야지! 이런 타입이 아니다. 그는 동료를 돕는 선수다. 괜찮다. 다음에 잘 하면 돼. 져도 나도 많이 져봤다. 다음 주에 기회가 있다. 잘 준비하자, 그러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한다. 소리치지 않는다. 모든 팀에 이런 면이 필요하다."

-당신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었던 최고의 미드필더이기도 했다. 그 경험이 감독직을 수행하는 데 어떤 도움이 되나?

"내겐 중요한 일이다. 선수들이 어떤 순간에 어떤 느낌을 갖는지 알기 때문이다. 그게 내겐 이점이다. 분데스리가에 챔피언스리그에서 많은 선수 경력이 없는 지도자들보다 그런 점에서 이점일 것이다. 선수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점은 이점이다. 하지만 선수 경력이 많지 않은 좋은 감독도 많다.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하지만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감독 경력의 최대 목표는?

"모르겠다. 너무 멀리 보고 싶지는 않다. 지금 여기서 행복하고, 타이틀을 얻고 싶다. 12월까지 계약되어 있다. 우리는 많은 타이틀을 가질 수 있다. 모든 타이틀을 가질 수 없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6,7위를 하고 싶지 않다. 우승을 하고 싶고, 그럴 정도로 좋은 팀이다. 팬들이 축구를 즐기고, 관중석에 와서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을 보여주고 싶다. 모든 타이틀을 갖고 싶은 게 열망이다. 올해 우승컵을 드는 게 꿈이고, 유럽과 세계에서 최고의 감독이 되는 게 내 꿈이다. 왜 안되겠나?"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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