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의 첫 자체 연습경기에서는 최지훈(사진)을 비롯, 그간 빛을 보지 못했던 비주전 선수들이 대활약하며 코칭스태프의 합격점을 받았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SK가 올해 스프링캠프 들어 첫 자체 연습경기를 소화했다.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지난해까지 비주전이었던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크게 이겼다. 결과는 물론 내용도 좋았다.

SK는 21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베로비치 재키 로빈슨 트레이닝 콤플렉스에서 자체 연습경기(6이닝)를 진행했다. 선수들의 실전 감각을 정비하고, 한편으로는 애리조나 2차 캠프로 가기 전 생존자를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무대였다. 그런데 이날 경기에서는 신진급 선수들의 활약이 도드라졌다. 청팀이 9-1로 이긴 가운데 경기를 지켜보던 구단 관계자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타격에서는 신인 외야수 최지훈이 대활약했다. 1회에는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 3회에는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치며 타점을 쓸어 담았다. 최지훈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30순위)에 지명된 외야수. 어깨와 타구 판단을 비롯한 중견수 수비에서는 베테랑 김강민과 더불어 팀 내 최고로 평가되고 있다. 이날은 타격에서도 맹활약하며 염경엽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신인 유격수 김성민은 3회 3점 홈런을 때리며 타격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경기고 출신으로 2차 2라운드(전체 20순위)에 지명된 김성민은 이날 수비는 물론 방망이에서도 잠재력을 드러냈다. SK는 김성민이 유격수로 뛸 만한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그 외에도 정현 김창평 또한 좋은 타격을 선보이는 동시에 키스톤 콤비로서 수비도 깔끔하게 처리하며 개막 주전을 향한 발걸음을 이어 갔다. 

마운드에서는 선발로 나선 이원준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5선발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원준은 이날 구속이 평소보다 다소 떨어졌지만, 뛰어난 제구와 묵직한 구위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 이원준은 김태훈 김주한 등과 5선발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공익근무 소집해제 후 첫 실전 등판에 나선 우완 이건욱도 2이닝 무실점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이건욱은 이렇다 할 위력 있는 타구를 허용하지 않으며 개막 엔트리 한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차 지명자인 신인 오원석도 1이닝을 안정감 있게 막았고, 우완 이승진은 최고 147㎞의 공을 던지는 등 역시 1이닝 무실점으로 선전했다. 박민호는 1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했다.

경기를 지켜본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도 신진 선수들의 좋은 활약에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SK는 오는 25일 2차 캠프지인 미 애리조나주 투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모든 선수들이 애리조나에 갈 수는 없는 상황인데, 탈락자 선정을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전망이다. SK는 23일 한 차례 더 자체 연습경기를 진행한 뒤 1차 캠프를 마무리한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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