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휴스턴의 우승 기념 행사에 참가한 마이크 파이어스(오른쪽). 오티스는 왜 파이어스가 2년이 지난 뒤에야 이를 알렸는지 비판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보스턴의 전설적인 선수인 데이비드 오티스가 휴스턴 ‘사인 훔치기 스캔들’을 폭로한 마이크 파이어스(오클랜드)를 비판했다. 왜 행위가 이뤄질 당시는 침묵했느냐다.

미 플로리다주 포트마이어스의 보스턴 캠프를 둘러보고 있는 오티스는 21일(한국시간) ESPN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이야기를 꺼내든 투수에게 나는 정말 화가 난다”고 열을 올렸다. 오티스는 파이어스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지는 않았으나 정황상 충분히 추측은 할 수 있다. 파이어스는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에 휴스턴 사인 훔치기 정황을 폭로한 첫 내부 고발자다.

오티스는 “이유를 말해준다. 돈을 번 다음에, 우승 반지를 받은 다음에,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결정했다. 일이 진행되던 시점에 이야기를 해보는 게 어땠을까? 왜 ‘(당시) 나는 그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난 그래서 그가 (내부 고발자가 아닌) 밀고자처럼 보인다. 그 일이 진행될 때는 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라고 반문했다.

다만 반론도 있다. 베테랑 포수 조너선 루크로이(보스턴)는 "파이어스가 2년 전부터 휴스턴의 잘못을 폭로하려고 했다. (같은 지구에 속한) 오클랜드에 이 사실을 알렸지만, 사무국은 아무 대처도 하지 않았다"면서 파이어스를 감싸안았다.

한편 오티스는 파이어스 외에도 당시 휴스턴의 모든 선수들이 이 행위를 알고 있었을 텐도 아무도 말하지 않을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오티스는 “휴스턴 선수들은 아무도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일침을 날렸다. 

그러나 미숙한 대응으로 비판에 처한 랍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마치 그가 사인 훔치기 음모에 직접 가담했던 것처럼 비판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