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프시즌을 충실하게 보낸 김주한은 준비 과정과 결과 모두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김주한(27·SK)은 지난해 11월 열린 팀의 캔버라 유망주캠프 당시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해 보겠다”고 했다. 그리고 진짜 그렇게 했다. 

스스로 “내가 이렇게 했어요”라고 하는 게 아니다. 주위에서 “진짜 열심히 했어요”라는 말이 나온다. 대개 이런 평가는 남들의 말이 더 정확한 법이다. 코칭스태프는 “김주한이 오프시즌 중 하루도 쉬지 않고 나와 운동을 했다”면서 “캔버라 유망주캠프는 마무리캠프 성격이 있었던 만큼 운동량이 많았다. 그걸 오프시즌에 계속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 김주한은 일정을 그대로 이어 갔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이렇게 오프시즌 학점 A+를 받은 김주한은 노력의 결실을 보고 있다. SK의 베로비치 캠프에서 가장 구위가 좋은 선수로 손꼽힌다. 물론 주축 선수이 몸 상태를 서서히 끌어올리는 부분도 있지만, 그것을 생각하지 않아도 김주한은 100% 상태로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코칭스태프는 “지금 당장 실전에 들어가도 된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최상덕 투수코치는 “이대로만 하면 커리어 하이 시즌이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김주한은 이런 주위의 평가를 쑥스러워하면서 “계속 맞춰서 올라가고 있다. 캔버라에서는 공 던지는 데 중점을 뒀다면, 시즌 끝나고는 공 던지는 것 비중을 줄이는 대신 웨이트나 다른 훈련은 더 많이 한 것 같다”면서 “트레이닝 파트에서 원하는 사람에 한해 일정을 줘서 그대로 했는데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작년에 비해 확실히 힘이 붙었다”고 웃었다.

힘이 좋아지니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것도 수월해졌다. 여기에 캔버라 캠프에서 염경엽 감독이 중점으로 지도했던 기본기를 계속 연습했다.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김주한도 뭔가 하나를 해보겠다는 의지로 똘똘 뭉쳤다. 김주한은 “어느 위치에나 어느 자리에서나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선발이 필요하면 선발로 가고, 중간이 필요하면 중간으로 갈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이닝을 많이 소화할 수 있게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주한은 올 시즌이 끝나면 입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스스로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가 강하다. 뭔가를 보여주고 가야 돌아와도 자리 경쟁이 편하다. 지금까지는 부상 및 부진으로 그런 토대를 못 만들었다는 생각이다.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절실하게 달라붙은 결과는 희망의 싹으로 돌아왔다.

최종 결정권자인 염경엽 감독의 평가도 좋다. 지금의 기세가 이어진다면 마운드의 만능열쇠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솔솔 나온다. 대학 시절 에이스 출신인 김주한은 선발로도 뛸 수 있는 선수다. 선발이 아니면 롱릴리프로 활용이 가능하고, 짧게 던진다면 박민호와 옆구리 군단을 형성할 수도 있다. 쓰임새가 많다. 개막 엔트리 합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이제는 그간의 노력을 결과로 증명하는 일만 남았다.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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