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으로 떠난 기성용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이성필 기자] "조금이라고 젊을 때 한국에 와서 보여주고 싶었다."

기성용(31)이 K리그 복귀 무산에 대해 강한 서운함을 드러냈다. 기성용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으로 귀국했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인 기성용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레알 베티스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마요르카행이 조금 더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이 해지된 뒤 FA 신분으로 K리그 복귀를 노렸던 기성용은 친정 FC서울 복귀를 노렸지만, 의견 차이로 실패했고 전북 현대와 협상을 했지만, 위약금 문제 등이 걸려 결국 무산됐다.

그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다 설명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K리그 복귀 시 서울로 돌아가는 것이 첫 번째 조건이었다. K리그 데뷔를 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많은 분이 제게 정말 많은 격려를 보내주고 있다"며 입을 열었다.

30대에 접어든 기성용은 "아쉬운 부분이 있다. K리그에서 나중에 나이 먹고 은퇴 가능하겠지만, 조금이라도 젊은 때 와서 내 경기력에 자신 있을 때 팬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대표팀에서도 은퇴, 한국에서 내 경기를 보여줄 기회가 적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20살 때와 지금의 저는 다르다. 충분히 좋은 선물이 될 것이다. 여러 옵션이 있었고 K리그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서울에도 섭섭함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기사를 보니 제가 선수단 구성이 완료되고 난 뒤에 제안했다고 하는데 사실이 아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서울과 이야기를 했었다. 최종적으로 코칭스태프와 상의했고 그 이후 계약하지 않겠다더라"며 최용수 감독과 구단 경영진에 화살을 돌렸다.

전북 현대의 영입 제안에 대해서는 "내 가치를 인정해줬다. 위약금을 내지 않고 전북에 보내 달라는 이야기도 사실이 아니다. 서울과 상의했다. 서울이 나를 원하지 않았다. 분명히 K리그서 뛸 좋을 기회였고 위약금 없이 보내 달라고 떼를 쓰지도 않았다"고 주장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는 기성용은 "지난 10년 동안 여러 팀과 협상을 해보고 다수의 감독도 만나왔다. '이 팀이 나를 원하는구나'가 느껴져야 하는데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돈의 가치를 우선하지 않았다는 기성용은 "팬들이나 구단과 동기부여를 통해 무엇인가를 해내는 그런 가치가 특별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것들이 생각과 다르게 비춰졌다. 앞으로 한국에 올지 안 올지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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