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성용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뛴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이성필 기자] K리그 복귀가 불발된 '30대' 기성용(31)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의 도전을 선택했다.

기성용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페인 바르셀로나행 비행기에 올랐다.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K리그 복귀를 타진했지만, 원소속팀 FC서울과 협상이 결렬됐고 전북 현대 이적은 위약금 문제가 수면 위로 떠 오르면서 무산됐다.

유럽 내 이적부터 중국 슈퍼리그, 카타르 스타스리그,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등 다양한 리그 이적설이 돌았다. 하지만 FA 영입이 가능한 스페인 세군다리가(2부리그) 우에스카와 협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이후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 레알 베티스행이 거론됐다. 비유럽 선수 쿼터에 여유가 있는 마요르카행이 좀 더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국 전 취재진과 만난 기성용은 "(스페인행을) 조금 더 일찍 결정하려고 했는데 가족도 있고 생각을 할 것이 많았다"며 "스페인은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왔던 무대다. 도전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결정에 지연이 있었는데 많이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며 프리메라리가 진출을 공식화했다.

지난 1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계약을 해지, FA가 된 기성용은 국내 복귀가 무산된 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그는 "최근 3주 동안 많이 힘들었고 스트레스도 받았다. 앞길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며 "그래도 좋은 리그에 뛸 수 있어 감사하다. 경기 나선 지 오래됐다. 감각을 회복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고 말해 당장은 경기 출전이 어렵다고 전했다.

어느 팀으로 가는지는 함구했다. 그는 "지금은 말하기 어렵다. 1부리그 팀이라는 것은 확실하다. 가자마자 경기가 5월까지 13경기 있는데 최대한 경기를 많이 뛰도록 하겠다"며 서서히 몸을 만들어 출전 기회를 얻겠다고 전했다.

▲ K리그 복귀 무산에 아쉬움을 드러내면서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도전에 설렘을 숨기지 않은 기성용 ⓒ한희재 기자

계약 기간에 대해서는 불만이 1%도 없다는 것이 기성용의 생각이다. 그는 "프리메라리가는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다. 좋아하는 팀도 많고 경기하는 것 자체가 좋다"며 설렌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중요한 것은 프리메라리가 무대에 서는 것이다. 계약 기간이 짧아도 불만은 없다. 그동안 경기를 뛰지 못해 그렇다. 짧게 계약을 하자고 해도 만족한다. 그 무대에서 행복하니까 그렇다. 유럽에서 스페인이 아닌 다른 나라였다면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동경했고 기대도 된다. 최대한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10년을 해외를 누볐으니 이제는 돈을 벌며 살라는 반응이 꽤 많은 것이 사실이다. 이를 아는 기성용은 "주위에서는 고생 많이 했으니 편하게 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편하게 살고 싶은데 또 유럽에서 도전한다. 막상 기회가 오니 도전하고 싶더라. 여러 선택지가 있었는데 가족들도 그렇고 주위에서 원한다면 도전하는 것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며 동경했던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설렘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 "가서 실패하든 성공하든 그것은 나중 이야기다. 뉴캐슬에서는 경기에 나서지 못해서 동기부여가 떨어졌고 열정도 부족했다. K리그로 복귀하려고 하는데 여의치 않았고 그런 일들을 통해서 동기부여가 생긴 것이 사실이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그런 분위기나 익히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다. 가족들도 떨어져 있어야 할 것 같다. 응원해줬고 좋은 말도 했다"며 무한 도전을 선언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국제공항,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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