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키움 김하성-이정후-최원태. ⓒ곽혜미 기자,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올해 연봉 톱5를 보면 팀의 현재와 미래가 보인다.

KBO가 발표한 2020시즌 KBO리그 선수단 등록 현황에 따르면 키움 선수단(외국인, 신인선수 제외) 49명의 연봉 총액은 69억3100만 원(평균 1억4145만 원)으로 리그 10개 팀 중 9위를 기록했다. 리그 평균(73억97400만 원)보다 약간 떨어지는 금액이다.

키움의 연봉 리스트에서 눈여겨봐야 할 곳은 바로 팀별 연봉 상위 5명이다. 키움의 연봉 1위는 박병호(20억 원), 5위는 서건창(3억5000만 원)이다. 그리고 2위는 김하성(5억5000만 원), 3위는 이정후(3억9000만 원), 4위는 최원태(3억7000만 원)가 차지했다.

이정후는 올해 류현진이 한화에서 2009년 기록했던 리그 4년차 최고 연봉(2억4000만 원)을 11년 만에 깼다. 김하성도 류현진이 2012년, 나성범(NC)이 2018년 세운 7년차 최고(4억3000만 원)를 넘어섰다. 최원태는 류현진의 6년차 기록(4억 원)을 깨지는 못했지만 올해 리그 6년차 중 최고 높은 연봉을 받는다.

투수, 타자 할 것 없이 연차보다는 실력에 따라 연봉을 안기는 키움의 정책도 어린 선수들의 고액 연봉자 등극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전체 연봉, 평균 연봉 모두 리그 평균보다 낮지만 고과에 따라 충분히 뒤어오를 수 있도록 연봉을 책정하고 있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연봉 협상 후 "후한 협상은 없었다. 철저하게 고과에 따라 산정한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1995년생인 김하성과 1998년생 이정후, 1997년생(1월) 최원태가 나란히 팀내 연봉 상위권에 올라 있는 것은 키움의 선수단 세대 교체가 굉장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걸 상징한다. 키움을 제외하고 각 구단 별 상위 5명 안에 1995년생 이후 선수가 1명이라도 속해 있는 팀은 kt(4위 강백호, 2억1000만 원)뿐이다.

키움은 2018년 플레이오프 진출에 이어 지난해는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으며 최근 몇년 간 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도 많은 이들이 상위권으로 꼽고 있는 가운데 팀내 고액 연봉자가 된 어린 선수들이 그에 걸맞은 활약을 보여주며 '효자'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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