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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스, 히트 프로듀서에서 가수로…"새로운 음악 제시하고 싶다"[인터뷰S]

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2020년 02월 23일 일요일

▲ 가수 빈스. 제공| 더블랙레이블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지드래곤 '슈퍼스타', 선미 '가시나', 위너 '아예', 태양 '웨이크 미 업'은 모두 한 사람의 손에서 탄생했다. '가요계 히트메이커' 테디가 일찌감치 알아본 빈스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굵직한 히트곡들을 통해 테디가 수장으로 있는 더블랙레이블 소속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렸다가 가수로 새로운 출발선에 섰다.

빈스는 정식 데뷔 전 프로듀서 죠리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다. 본명이었던 죠리에서 가수로 데뷔하며 빈스라는 새 이름을 장착한 그는 프로듀서에서 가수로 새로운 캐릭터를 쌓아가고자 한다. 음악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노래로 작사, 작곡, 편곡 실력을 인정받은 그는 스스로를 프로듀싱하는 가수가 됐다. 첫 싱글 '맨날'에 이어 두 번째 싱글 '비상사태'를 발표한 빈스는 감각적인 음악 세계로 '음악 좀 듣는다'는 리스너들에게 입소문을 타고 있는 중이다.

"처음 회사에 들어올 때부터 가수 데뷔도 염두에 두고 있었다"는 빈스는 "데뷔를 준비하던 중 운이 좋게 프로듀서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가수로서도 배우는 게 있을테니 프로듀서로 활동하다가 제 음악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빈스를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린 것은 빅뱅 태양과 함께한 작업이다. 빈스는 태양의 '화이트 나이트(백야)' 앨범의 프로듀서를 맡아 총 8곡 중 7곡의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죠리와 태양이 힘을 합친 '백야'는 태양의 10년간의 활동으로 이룬 성취를 집약적으로 보여줬다는 호평을 받았다.

빈스는 "태양 형에게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그 앨범 전에는 프로듀서로 활동하지 않았는데 블랙레이블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제게 많은 신뢰를 줬고, 작업자 대 작업자로 편하게 대해줬다. 제가 의견을 내면 어떤 것이든 스스럼 없이 받아줬다"며 "태양 형을 보고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태양은 프로듀서 뿐만 아니라 가수 빈스에게도 많은 것을 느끼게 했다고. 빈스는 "빅뱅이 신비로운 느낌이 있지 않나. 대중이 이미 알겠지만, 그 형은 정말 올바르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 너무 열심히 한다. '이 정도로 열심히 하나' 싶을 정도였다. 처음 만나고 나서 8개월에서 1년 정도 작업을 함께 했는데 '이 사람이 내가 아는 태양이 맞나' 싶을 정도로 매일 만나고, 매일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 가수 빈스. 제공| 더블랙레이블

태양의 프로듀서로 가요계에서 각광을 받게 된 그는 이후 지드래곤, 위너, 선미 등 K팝 트렌드를 이끄는 최고 가수들과 호흡을 맞췄다.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리면서도 빈스는 틈나는대로 '가수' 빈스를 위한 작업에 매진했다. 그러나 프로듀서 빈스가 가수 빈스의 데뷔를 결정하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빈스는 "가수로서 어떤 음악이 맞는지, 어떤 비주얼이 맞는지 고민하는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정식 데뷔 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이유를 설명했다. 

히트 프로듀서 빈스가 평가하는 가수 빈스의 강점은 '독특하고 감각적인 사운드'다. 빈스는 "저만이 낼 수 있는, 제가 만들어내는 사운드가 강점인 것 같다. 제가 만드는 음악이 제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사운드라든지 새로운 것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제가 듣고 자라온 가수들에 비해 더 나은 점이 있나, 없다면 왜 빈스를 들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든다. 제 음악은 분명히 다른 점이 있어야 한다는 걸 생각했다. 너무 멀리 나가진 않더라도 적어도 반 보는 앞서 나가고 싶은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신곡 '비상사태'는 더블랙레이블의 수장 테디도 마음에 쏙 들어한 곡이다. 트랩 사운드를 기반으로 한 힙합곡인 '비상사태'는 언제든지 내가 생각날 때면 달려가겠다는 쉽고 강렬한 메시지와, 독보적인 감성의 소유자 자이언티의 피처링이 특징이다. 음악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뮤직비디오도 볼거리다. 새해가 되자마자 찍었다는 빈스는 "스태프들이 정말 추운 날씨에 고생을 했다. 스태프들에게 죄인 같은 기분으로 촬영했다"고 말했다. 

테디는 곡을 들은 후 "너만 자신감을 갖고 잘 하면 된다"고 에너지를 불어넣어줬고, 더블랙레이블 식구 자이언티는 단번에 피처링에 응하며 곡에 힘을 보탰다. 특히 테디는 뮤직비디오 촬영 초안 미팅부터 참여했고, 뮤직비디오에서 입고 신은 양말, 신발 스타일링까지 돕는 등 빈스의 컴백에 A부터 Z까지 신경을 쏟았다.

테디가 쏟는 마음만큼이나 빈스 역시 더블랙레이블과 '수장' 테디를 향한 신뢰가 두텁다. 인터뷰를 하던 빈스의 손가락에는 '블랙(BLCK)'이라는 타투가 새겨져 있었다. 더블랙레이블이라는 소속사 이름 속의 블랙이었다. 

보는 사람이 부담스러울까 반지로 가리고 다니기도 한다는 빈스는 "손가락에도 언젠가 타투를 해야지 하던 찰나에 문구를 생각하다가 블랙으로 새기게 됐다. 저는 후회하지 않는데, 이 타투를 본 사람들은 '애사심이 장난 아니다', '그 정도까지야?'라고 하더라"며 "회사에 속하지 않는 날이 오더라도 더블랙레이블은 제 삶의 큰 일부고, 그걸 기록하는 의미로 받았다. 회사를 나가더라도 지우지 않겠다. 후회없는 삶!"이라고 외치며 웃었다.

▲ 가수 빈스. 제공| 더블랙레이블

두 개의 싱글로 빈스는 음악 팬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특히 '비상사태'는 국내 최다 이용자를 자랑하는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톱100에 진입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빈스는 "저는 음악을 시작한 후로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확실하다. 물론 가끔 흔들릴 때도 있지만 '빈스 음악은 뭔가 새로운 요소가 있다,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빈스가 누구인지, 빈스가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인지 서서히 알려주기 위해 그는 아직 속도를 내지 않고 있다. 데뷔곡 '맨날'과 신곡 '비상사태'를 싱글로 발표한 것도 그 때문이다. 빈스는 "정식 데뷔 전에 8곡이 담겨 있는 미니앨범을 목표로 작업하다가 3번이나 엎었다. 그러다 신인 가수가 8곡을 이렇게 열심히 만들었는데 앨범을 한 번에 내기에는 너무 아까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도와주신 음악이기도 하다. 조금 차분하게 반응도 보면서 천천히 싱글로 풀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빈스는 인생에서 도전을 거듭해왔다. 그는 뉴욕대를 졸업하고 로스쿨을 준비하고 있었다. 로스쿨을 졸업한 후 음악 저작권(뮤직 퍼블리싱) 분야에서 일하고 싶었던 그는 취미로 했던 음악을 업으로 삼게 됐다. 자신의 실력을 알아본 테디의 제안을 받고 더블랙레이블에 들어온 빈스는 자신의 작업물로 프로듀서로 이름을 알리게 됐고, 가수로도 데뷔하게 됐다. 

뒤돌아보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며 변신해온 삶처럼, 빈스는 '예측불가'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고 말했다. 빈스는 "믿고 듣는 것까지는 아니더라도 제가 하는 음악이 궁금해서 들어보는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일단 그는 자신이 설정한 방향대로 차근차근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듀서로도, 가수로도 흥미로운 결과물을 탄생시키고 있는 빈스의 다음 행보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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