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테임즈의 인스타그램에 뼈 있는 농담을 남긴 재비어 스크럭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에릭 테임즈(워싱턴, 33)가 새 유니폼 '인증샷'을 올렸다. 테임즈의 상징과도 같은 터질 듯한 근육질 몸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이 사진을 본 재비어 스크럭스(32)는 다른 생각을 했다. 그는 "옷 속에 전자장치는 안 숨기는 게 좋겠다"는 뼈있는 농담을 남겼다. 휴스턴 애스트로스 선수들이 받고 있는 전자 버저 의혹을 상기시켰다. 

휴스턴 2루수 호세 알투베는 2019년 뉴욕 양키스와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쿠바산 미사일' 아롤디스 채프먼을 상대로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그는 홈으로 들어오면서 상의를 부여잡고는 동료들에게 유니폼을 찢지 말라고 외쳤다. 

당시에는 이상하게 여겨지지 않았던 장면이지만, 휴스턴이 카메라를 활용한 불법 사인 훔치기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이 커졌다. 알투베가 상의에 신호를 받을 수 있는 버저를 달고 나갔다는 소문이 퍼졌다. 

아직 드러난 증거는 없는, 말 그대로 소문일 뿐이지만 휴스턴 선수들의 태도가 상황을 악화시켰다. 카를로스 코레아는 "우리 중에 누구도 버저를 쓰지 않았다"면서 "알투베는 보기 안 좋은 문신을 하고 있어서 유니폼을 찢지 말라고 한 것"이라고 항변했다. 

버저 사용 의혹은 알투베의 유니폼에 생긴 주름 때문이었다. 그런데 테임즈는 그런 주름이 전혀 없을 것만 같다. 마치 기능성 내의를 입은 것처럼 유니폼이 몸에 딱 붙는다. 스크럭스는 이 모습을 보고 버저 사용 논란을 떠올렸다. 버저라도 달았다가는 바로 티가 날 것 같다는 뜻이다.

테임즈와 스크럭스는 같은 팀에서 뛴 적은 없다. 대신 NC 다이노스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테임즈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동안, 스크럭스는 2017년부터 2년 동안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다. 스크럭스는 비록 '제2의 테임즈'가 되지는 못했지만 2년 동안 61개의 홈런과 208개의 타점을 남겼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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