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한 김광현이 메이저리그 첫 실전 등판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펼쳤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 로저딘 쉐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서 1이닝 무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2.1마일(약 148km)이었다.

1-0으로 앞선 5회 등판한 김광현은 바뀐 포수 앤드류 니즈너와 호흡을 맞추면서 첫 타자 라이언 코델을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르네 리베라는 9구 싸움 끝에 볼넷으로 나갔다.

김광현은 제이크 헤이거를 4구째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아메드 로사리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우면서 19구로 1이닝을 마쳤다. 

김광현은 이날 탈삼진 2개 모두 결정주가 84마일의 슬라이더였다. 각 큰 슬라이더에 두 타자가 헛스윙하며 삼진을 기록했다. 그의 주 구종이 강력한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라는 것을 각인시킨 등판이었다.

그리고 그 외 제3구종이 얼마나 위력적일 수 있는지 힌트도 줬다. 2번째 타자 리베라에게 첫 투구로 커브를 택한 김광현은 높은 볼을 기록했다. 8구째 커브는 파울이었다. 김광현은 1사 1루에서 헤이거에게 다시 초구로 커브를 던져 스트라이크를 빼앗으며 커브 3개를 성공적으로 시험했다.

한편 이날 초반부터 오락가락하던 비는 김광현이 등판하자마자 갑자기 더욱 세차게 내렸다. 거센 비로 신고식을 치른 김광현이었지만 스트라이크 14개, 볼 5개로 빗속에서도 정확한 제구를 뽐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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