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인트루이스 김광현이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기대했던 메이저리그 명포수와의 호흡은 다음을 기약했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5회초 구원등판해 1이닝 2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선발 잭 플래허티(2이닝 무실점)와 다코타 허드슨(2이닝 무실점)의 뒤를 이어 5회 구원등판한 김광현은 첫 타자 라이언 코델을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면서 산뜻하게 출발했다. 다음 타자 르네 리베라에겐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 제이크 헤이거를 4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아메드 로사리오마저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이닝을 가볍게 마무리했다.

경기 도중 소나기가 내리는 등 순탄치 않은 환경 속에서도 데뷔전을 순조롭게 마친 김광현은 다만 기대했던 포수 야디어 몰리나(38)와 호흡은 이날 맞춰보지 못했다. 몰리나가 5회 직전 벤치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 세인트루이스에서 한솥밥을 먹던 오승환(왼쪽)과 야디어 몰리나.
이날 4번 포수로 선발출전한 몰리나는 1회 삼진과 3회 병살타로 침묵한 뒤 5회 수비를 앞두고 앤드류 니즈너와 교체됐다.

몰리나는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안방마님으로 꼽힌다. 2004년 세인트루이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뒤 줄곧 같은 둥지를 지킨 프랜차이즈 스타이기도 하다. 통산 성적은 1983경기 타율 0.282 156홈런 916타점. 내셔널리그 골든글러브와 올스타로 나란히 9회씩 선정된 바 있고, 2006년과 2011에는 세인트루이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2007년 SK 와이번스로 데뷔할 당시 박경완(48)의 도움을 받으면서 성장한 김광현은 베테랑 포수의 존재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지난달 미국으로 떠나면서 “몰리나의 경기 운영을 빨리 캐치해 잘 따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몰리나는 선배 오승환(38)이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2016년 완벽한 호흡을 맞춘 포수이기도 하다. 오승환의 선례를 먼발치에서 지켜본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도 몰리나와 자주 이야기를 나누며 도움을 받고 있다.

다만 이날 몰리나가 일찌감치 교체되면서 김광현은 베테랑 포수의 리드를 따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인상적인 첫 등판을 소화하면서 이른 시일 내로 둘이 배터리를 이루는 모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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