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틀랜타 펠릭스 에르난데스가 23일(한국시간) 볼티모어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둥지를 옮긴 ‘킹’ 펠릭스 에르난데스(34·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새 팬들에게 반가운 첫인사를 건넸다.

에르난데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포트 쿨투데이파크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와 2이닝 무안타 2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선두타자 오스틴 헤이스를 3루 땅볼로 잡아낸 뒤 2번 앤서니 산탄데르를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이어 3번 레나토 누네즈도 3루 땅볼로 솎아냈다.

호투는 2회에도 계속됐다. 4번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후속 챈스 시스코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나머지 타자들을 좌익수 뜬공과 삼진으로 처리하며 2회를 끝냈다.

2005년 데뷔한 에르난데스는 지난해까지 줄곧 시애틀 매리너스 유니폼만을 입고 뛴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그러나 최근 기량 하락이 계속되면서 입지가 흔들렸고, 결국 지난해를 끝으로 시애틀에서 나왔다.

에르난데스는 이후 은퇴 기로에서 둥지를 찾지 못했지만, 지난달 애틀랜타와 1년짜리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으면서 현역을 연장하게 됐다. 그리고 이날 시범경기 개막전을 통해 여전히 구위가 살아있음을 입증했다.

한편 선발 에르난데스의 호투를 앞세운 애틀랜타는 1회말 연속 적시타로 3점을 선취한 뒤 3회와 5회 1점씩을 추가해 5-0으로 이겼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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