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댄 후커(사진)가 고향에서 UFC 3연승을 완성했다. 접전 끝에 '난적' 폴 펠더를 판정으로 잡았다. '스포츠타임' 유튜브 채널에서 다양한 영상 컨텐츠를 볼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라이트급 7위 '행맨' 댄 후커(30, 뉴질랜드)가 6위 폴 펠더(미국, 35)를 잡고 3연승을 완성했다.

후커는 23일(한국 시간) 뉴질랜드 오클랜드 스파크 아레나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68 메인이벤트에서 펠더를 5라운드 종료 2-1 판정(47-48, 48-47, 48-47)으로 이겼다.

초반은 탐색전 흐름이었다. 후커는 사이드스텝을 밟으면서 거리를 물색했고 펠더는 따라다니면서 간간이 로 킥을 넣었다. '쩍쩍'보다는 '툭툭' 느낌이 강했다.

3분 가까이 이어진 대치 상황. 먼저 수싸움을 끝낸 건 펠더였다. 펠더가 기습적으로 전진 스텝 밟고 왼손 잽, 오른손 훅을 크게 찔렀다. 이어 강한 왼발 로 킥으로 후커를 넘어뜨렸다.

유효타 수에서는 후커, 임팩트 면에서는 펠더가 조금 앞선 채 1라운드가 종료됐다.

그런데 변수가 생겼다. 펠더 오른눈이 부풀어올랐다. 한쪽 눈 시야를 거의 상실할 정도로 붓기가 심했다.

2라운드 때 부상 여파가 서서히 나타났다. 압박 강도가 확실히 줄었다. 먼저 발을 떼기보다는 일단 상대 수(手)를 보고 움직였다.

후커는 영리했다. 급하게 들어가지 않았다. 시계 반대 방향으로 천천히 돌면서 왼손 스트레이트를 꽂았다. 라운드 약 2분이 흘렀을 땐 백 포지션을 점유하기도 했다. 포인트 싸움 우위를 확보하며 두 번째 라운드를 마쳤다.

3라운드 들어 둘 모두 적극성을 높였다. 옥타곤 중앙에서 물러섬이 없었다. 펠더 날카로운 왼손 훅이 연이어 후커 안면에 꽂혔다.

후커도 맞으면서 들어갔다. 똑같이 강한 왼손 잽과 레그 킥을 펠더에게 넣었다. 유효타 수가 급증했다.

오른눈을 다친 펠더 거리 감각은 평소 같지 않았다. 특히 후커에게 계속해서 왼쪽 타격을 허용했다. 공격 때도 감으로 킥을 차고 주먹을 뻗는 느낌이었다. 펠더는 2라운드만 유효타 수 우위를 확보했다. 1, 3라운드에는 열세였다.

4라운드는 '체력전' 양상이었다. 눈을 다친 펠더보다 후커 체력 소모가 더 커보였다. 펠더가 조금씩 자기 거리를 찾았다. 앞선 라운드에서 볼 수 없던 슈퍼맨 펀치와 오른손 스트레이트, 왼손 잽이 연이어 후커를 괴롭혔다. 라운드 유효타 수에서 30-18로 앞섰다.

하지만 후커도 만만찮았다. 영리했다. 스탠딩 상황 기세 싸움에서 밀리자 펠더 등을 올라타 시간을 벌었다. 콘트롤 타임 확보에 주력했다.

5라운드 흐름 역시 비슷했다. 발이 느려진 후커를 펠더가 조금씩 공략하기 시작했다.

후커는 지쳐보였다. 가드가 서서히 내려갔다. 정면승부(타격)보다는 그래플링을 꾸준히 걸었다. 플랜을 바꾸고 5라운드를 치렀다. 결국 막판 의미 있는 테이크다운을 뺏었다. 경기 종료 54초를 남기고 펠더를 뽑아 바닥에 내리꽂았다. 바닥 늪에서 벗어나려는 펠더를 다시 잡아채 연속 태클을 뺏었을 땐 스파크 아레나가 열광했다.

둘 모두 최선을 다했다. 명승부였다. 이제 레프리 판단만 남았다.

심판 3인 선택은 후커였다. 2명이 후커에게 표를 줬다. 평소 바랐던 저스틴 게이치(31, 미국)와 맞대결 명분을 거머쥐었다.

3연승을 완성한 후커는 통산 전적을 21승 8패로 쌓았다. 2연승이 끊긴 펠더는 총 전적이 17승 5패로 바뀌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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