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FA 계약이 확실시되는 무키 베츠. 마이크 트라웃의 기록을 넘을 수 있느냐가 관심이다
[스포티비뉴스=투산(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2019-2020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은 ‘역대 최대’라는 수식어가 쏟아졌다. 특히 선발 마운드에서는 예상보다 더 큰 대형 계약들이 속출했다.

그렇다면 2020-2021 시즌 FA 시장 전망은 어떨까. 상대적으로 대어급 야수들이 더 많이 나오는 가운데, 마운드는 2019-2020 오프시즌에 비해서는 부실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적시장을 주로 다루는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이하 MLTR)가 뽑은 2020-2021 FA 최대어는 단연 무키 베츠(LA 다저스)다. 2018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에 빛나는 베츠는 올 시즌을 앞두고 LA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팀 연봉 구상에서 베츠의 연봉을 감당할 수 없었던 보스턴은 FA 자격을 1년 앞둔 베츠를 다저스로 보냈다.

2019-2020시즌 시장에서 치솟은 몸값들이 베츠의 FA 전선에는 긍정적인 기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일단 2018-2019 FA 시장의 야수 최대어들이었던 브라이스 하퍼(필라델피아·13년 총액 3억3000만 달러),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10년 3억 달러)보다도 더 많은 금액을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게다가 베츠는 아직 서른이 되지 않은 나이고 최근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이 연평균 3500만 달러를 받았다. 

이런 시장 환경을 생각할 때, 일각에서는 계약 기간에 따라 총액 4억 달러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MLTR 또한 “베츠가 연평균 3640만 달러의 10년 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년 총액 3억6400만 달러인데, 경쟁이 붙어 계약기간이 10년 이상이 된다면 4억 달러도 꿈은 아니라는 것이다. 

마이크 트라웃이 지난해 맺은 기록을 깰 가능성도 있다. 트라웃은 계약기간 10년을 더 추가하는 조건으로 총액 3억6000만 달러를 받았다. 베츠가 10년 계약을 맺는다고 가정했을 때 이 기록을 넘을 수 있을지 관심이다. 트라웃의 계약은 12년 기준으로 4억2650만 달러인데 여기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2위는 포수 최대어인 J.T 리얼무토(필라델피아)다. 리얼무토는 비교적 안정적인 수비력은 물론 최근 2년간 20홈런 이상을 때리는 등 타격도 겸비한 포수다. 2021년 만 30세가 되는 선수로 5~6년 계약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그렇다면 총액 1억 달러를 가볍게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조지 스프링어(휴스턴), 마커스 세미언(오클랜드)가 3·4위에 오른 가운데 투수 최대어는 트레버 바우어(전체 5위·신시내티)가 뽑혔다. 2021년 만 30세가 되는 나이, 최근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라는 실적 모두 매력적이다. 좌완 최대어는 전체 6위에 오른 로비 레이(애리조나)가 손꼽혔다. 다만 게릿 콜(뉴욕 양키스)이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 같은 대어는 없고, 2019-2020 오프시즌 선발 시장에 비하면 전체적인 무게감이 떨어진다.

양키스와 7년 계약이 끝나는 다나카 마사히로는 10위 바깥으로 밀렸다. 다나카는 충분한 실적을 자랑했고, 또 큰 경기에 약하지 않은 모습을 선보였다. 그러나 2021년 만 33세가 되는 나이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투산(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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