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정근우.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003년부터 2012년까지 비밀번호 6668587667을 찍은 10년 동안 LG 트윈스를 상징하는 단어는 '도련님', '모래알' 같은 부정적인 표현이었다. 2013년 정규시즌 2위로 이른바 '암흑기'를 벗어난 뒤에는 이런 표현과 멀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색안경을 쓰고 바라보는 이들도 존재한다.

그런데 다른 팀에서 LG로 이적한 선수들의 얘기는 전혀 다르다. 지난해 FA 사인 앤드 트레이드로 LG 유니폼을 입은 김민성은 "LG 와서 보니 클럽하우스에서 모두 다 같이하는 가족 같은 분위기가 있었다"며 돌아봤다. 이제 막 LG에 합류한 정근우도 같은 생각이다.

호주 캠프가 막바지를 향하고 있다. 정근우가 LG 선수들과 함께 운동장에서 땀 흘리고 뒹군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는 "작년에 LG를 상대 팀으로 봤을 때는 활기차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많이 해서 수비할 때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팀에 와서 보니 밖에서 보던 것보다 더욱 활기차고, 공격적이고, 의욕적인 걸 느꼈다"면서 "나 역시 뒤처지지 않고 잘하려고 열심히 한다"고 얘기했다.

훈련하면서 느낀 점을 묻자 "후배들 모두 능력이 너무 좋아서 놀랐고, 에너지도 넘친다. 모두 너무 착하고, 예의가 바르다. 내가 뭐라고 해줄 조언이 없다. 내가 열심히 해서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또 "팀에 오고 나서 후배들이 너무 잘해줬다. 다른 팀에서 온 선수가 아니라 '인간 정근우'라는 사람으로 봐줘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박)용택이형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셔서 팀에 더 빨리 녹아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환영받은 만큼 베풀고 싶은 마음이 크다. 정근우는 "우리 팀 모든 선수와 같이 단합해서, 먼저 팀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팀이 좋은 성적을 낼 때 꼭 필요한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선언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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