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의 절대 신뢰를 받는 브루노 페르난데스(가운데)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브루노 페르난데스(26)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후 총액 8,000만 유로(약 1,054억 원)의 이적료가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 활약을 놓고 보면 2020년 1월 이적 시장 영입 선수 중 단연 최고다.

페르난데스는 한국 시간으로 24일 새벽 올드 트라포드에서 열린 2019-20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에 왓퍼드를 상대로 거둔 3-0 완승의 모든 골에 기여했다. 전반 42분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 13분에는 앙토니 마시알의 추가골의 기점이 되는 스루패스를 보냈다. 후반 30분 메이슨 그린우드의 세 번째 골도 원투 패스로 어시스트했다.

1월 이적 시장에 합류한 브루노는 울버햄프턴 원더러스와 겨울 휴식기 전 경기에서 첫 선을 보였고, 스페인 마르베야 전훈을 통해 팀에 완벽하게 녹아 들었다. 지난 17일 새벽 첼시와 26라운드 원정 경기에 코너킥으로 어시스트를 기록한 페르난데스는 3경기 만에 세 개의 공격 포인트를 올렸고, 클럽 브뤼헤와 2019-20 UEFA 유로파리그 32강 1차전을 포함해 자신이 출전한 4경기에서 맨유의 무패를 이끌었다.

폴 스콜스가 달았던 등번호 18번을 받은 페르난데스는 맨유 중원의 창조성을 전담하고 있다. 당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역대 최고액 이적료를 지출하며 데려온 프랑스 대표 미드필더 폴 포그바에게 원한 유연성과 역동성, 창조성을 모두 페르난데스가 보여줬다. 자국 유망주 제시 린가드가 가끔씩 보여준 번뜩임을 안정적으로 꾸준히 보여주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그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필요로 한 '크랙'으로 기능하고 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페르난데스를 자신이 현역 시절 함께 뛰었던 스콜스, 후안 세바스티안 베론과 비교했다. 중원 전체를 자유롭게 휘저으며 패스하고 슈팅하며 골을 만드는 플레이메이커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후방으로 내려와 앙토니 마시알과 메이슨 그린우드가 뒤 공간을 한번에 파고들도록 로빙 패스를 뿌렸다. 왼쪽 하프 스페이스와 2선 영역에서 뛴 페르난데스는 직접 문전으로 치고 들어가거나, 스트라이커 뒤에서 키 패스를 뿌리는 등 전방위 움직임으로 다양하게 득점 기회를 창출했다. 

페르난데스는 이날 61개의 패스를 연결했고, 4개의 키패스, 5개의 크로스, 10개의 롱패스와 한 개의 스루 패스 등 다양한 종류의 패스로 맨유 공격을 이끌었다. 모험적인 패스를 시도해 성공률은 70.5%에 그쳤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지속적으로 만들며 3골에 관여해 통계를 기준으로 평점을 매기는 후스코어드닷컴으로부터 평점 9.21점의 출전 선수 최고점을 받았다.

첼시전 코너킥 도움에서 알 수 있듯 입단과 함께 팀의 전담 키커로 활약하고 있는 페르난데스는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데뷔골을 페널티킥으로 기록한 선수가 됐다. 페르난데스는 담대하게 왓퍼드 골키퍼 벤 포스터의 자세를 무너트린 뒤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페르난데스를 얼마나 신뢰하는지 보여준 일이다.

폴 포그바가 올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리란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새로운 중원의 에이스를 얻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떠난 이후 진정한 크랙을 찾지 못해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페르난데스라는 새로운 포르투갈 스타와 함께 명가 재건을 기대하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왓퍼드전 승리로 4위 첼시와 승점 차이를 3점으로 좁혀 2020-21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확보 가시권으로 올라섰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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