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2 '씨름의 희열' 포스터. 제공|KBS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씨름의 희열'을 진두지휘한 KBS 최재형 책임 프로듀서가 종영 소회 및 아쉬움, 차기 시즌의 가능성 등에 관해 말했다. 

24일 KBS2 '씨름의 희열' 최재형 책임 프로듀서(CP)는 스포티비뉴스에 "'씨름의 부흥', '씨름의 매력을 전한다'는 기획 의도로 생각한 점을 현실화한 것은 기분 좋았다"고 운을 뗐다.
 
최재형 CP는 "가라앉은 스포츠 종목 및 산업과 함께 커가는 것이 목표였다. 지난 '2020 홍성 설날장사씨름대회'를 보기 위해 홍성을 찾는 팬들이 제법 있었다고 하더라. 그런 식으로 조금씩 달라지는 것 같다. 선수 개개인이 강력한 팬덤을 갖게 된 것도 기쁘다. 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는 강력한 팬덤 형성이 기본이다. 그런 면에서는 좋은 것 같다. '시청률이 조금만 더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있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막을 내린 '씨름의 희열'은 지난 1980년대에는 중계방송 시청률이 60%를 넘나들 정도로 높은 인기를 기록했던 '국민 스포츠' 씨름의 부활을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경량급 최정예 씨름선수 16인의 대결을 담았다. 약 4달 간의 치열한 대결을 거쳐 임태혁(수원시청)이 초대 태극장사 자리에 올랐다. 경량급의 기술 씨름을 앞세워 시청자에게 씨름의 새로운 재미를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방송 내내 2~3%를 기록했던 시청률은 마지막 회에서 4.2%(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씨름의 희열' 방송 후 씨름 선수들의 SNS 팔로어도 상당수 증가하는 등 팬덤 확장이 수치로도 보였다. 경기 후 선수들은 아이돌 못지않은 선물과 팬레터를 받았고, 선수들을 전문가용 카메라로 촬영해 담는 이들도 늘어났다. 자신들을 지켜보는 팬이 확연히 늘었다는 것을 선수들도 체감했다. 최재형 CP는 "선수들도 각자 마음가짐을 새롭게 다잡고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다만 결승전 생방송이 무관중으로 이뤄진 것은 시청자와 제작진, 선수들 모두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씨름의 희열' 측은 이만기, 강호동 등 천하장사를 배출한 창원시와 손잡고 창원스포츠파크 내 창원체육관에서 성대하게 결승전을 열고 관객을 맞을 예정이었다. 7000장에 달하는 티켓이 온라인 티켓 예매 사이트에서 예매 시작과 동시에 매진됐다. 창원시를 통해 배부된 티켓도 순식간에 동이 났을 정도로 호응을 얻었지만, 코로나19 감염증이 발목을 잡았다. 

최재형 CP는 "피날레는 꽉 찬 체육관이어야 했는데…. 우리 또한 아쉬웠지만, 안전이 우선이다. 선수들도 코로나19 감염증 문제만 아니라면 체육관이 다 찼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씨름의 희열' 촬영 현장에서도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해 대다수 제작진이 꾸준히 체온을 재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1대' 태극장사를 뽑은 만큼 다음 시즌에 관한 기대도 상당하다. 최재형 CP는 "물론 1회라고 이름 붙인 것은 2, 3회를 바라는 희망을 담기도 했지만, 지금 당장은 이야기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무엇보다 지금은 함께 마음을 추스르고 코로나19 감염증 사태를 잡고 나서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박소현 기자 sohyunpark@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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