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타니 쇼헤이. ⓒ렛 볼린저 기자 SNS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의 우람한 상체를 본 일본 야구 전설 장훈이 "야구는 프로레슬링이 아니다"라고 우려했다. 상체 운동만 해서는 안 되고, 꾸준한 달리기로 하체도 강화해야 한다는 얘기다.

일본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24일 일본 더페이지는 트레이닝 전문가 구와바라 히로키와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방향성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냈다.

구와바라는 "실제 몸을 본 것이 아니고 어떻게 트레이닝하는지도 못 봤지만, 영상으로 봤을 때는 그렇게 문제가 될 정도인가 싶다. 몇 년 전 닛폰햄 소속일 때 오타니의 훈련 장면을 봤는데 당시에는 몸은 크지만 아직 성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최근 영상을 보니 이제는 몸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솔직히 말하면 근육맨 수준은 아니고 삼두근이 발달한 것뿐"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첨단 이론이 발달한 메이저리그 팀에서 훈련하고 있는 만큼, 이론적인 뒷받침이 있다고 본다. 장훈 선생이 현역으로 뛸 때와 달리 지금은 여러 가지로 진화했다. 그에게 한 소리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20~3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덧붙였다.

▲ 오타니 쇼헤이.
그는 상체 발달이 하체 부상과 연결되는 것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구와바라는 "체중이 지나치게 증가하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상체 근육이 발달했다고 해서 무릎이 아픈 것은 아니다. 근육이 많은 선수가 다치면 트레이닝 문제라고 하지만, 야구계에는 아직 고정관념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또 "달리기는 심폐기능 향상과 근육 단련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단점도 있다. 항산화 작용이 떨어지고 근육 피로가 누적돼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현대 트레이닝은 이런 것까지 계산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은 야구에서 어떤 결과를 내는지가 중요하다. 스즈키 이치로처럼 근육의 유연성과 가동성, 피로 해소에 중점을 두는 방법도 있다. 같은 육상 선수라도 마라토너와 단거리 스프린터의 훈련 방법이 다르듯 야구에서도 포지션별 세분화가 필요하다"면서 웨이트트레이닝이 야구에 방해된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