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영화 '결백', '사냥의 시간', '콜', '인비저블맨', '밥정',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 포스터.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확진자 급증과 함께 영화계가 사실상 '올스톱' 사태를 맞았다.

개봉 예정이던 주요 개봉작들이 일제기 해봉 연기를 결정한 데 이어 주요 행사들도 취소됐다. 극장 관객수는 급감했다. 관계자 모두 하루 빨리 상태가 호전되길 바라며 사태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24일과 25일 언론시사회를 열고 개봉을 준비하던 영화 신혜선 배종옥의 '결백', 이제훈 안제홍 박정민 최우식의 '사냥의 시간'은 코로나19의 무서운 확산세에 시사회 직전인 주말 시사회를 취소하고 개봉 역시 미뤘다. 인터뷰와 관련 행사 모두 취소됐다. 3월 초 개봉을 준비하던 '결백', 당장 26일 개봉이 예정이었던 '사냥의 시간' 모두 아직까지 추후 개봉일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24일에는 3월 5일 개봉 예정이던 다큐멘터리 '밥정'에 이어 3월 중 개봉 예정이던 박신혜 전종서 주연의 스릴러 '콜'도 일찌감치 개봉일을 연기했다.

코로나19 여파에 움츠러든 건 한국영화만이 아니다.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온워드':단 하루의 기적'은 26일로 예정된 시사회를 취소하고 3월 예정이던 개봉을 4월로 연기했다. 블룸하우스 공포스릴러 '인비저블맨'은 25일이던 언론배급시사회를 취소하는 한편, 26일 개봉은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각종 영화들의 일반시사회와 이벤트 행사 역시 줄줄이 취소됐다.

대구 경북 지역으로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 속에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까지 격상된 결과다. "대중 밀집 행사를 당분간 자제해달라"는 정부 권고를 모두가 받아들이면서 언론배급 시사회는 물론 관객들이 모일 수 있는 이벤트들도 모두 취소되거나 보류됐다. 시사회 행사를 직전 취소한 한 영화 관계자는 "급작스럽게 일정을 취소했지만, 상황이 상황이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만큼 너른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위기 속에 관객이 급감하면서 영화계 전체가 직격탄을 맞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 3일간 극장을 찾은 관객은 약 70만 명이다. 한 주 전 약 152만 명과 비교해 약 관객 수가 줄었다. 특히 위기경보가 격상된 일요일 23일 관객수는 오전 한 때 17만 명으로 집계돼 영화계를 경악케 했다. 비수기 평일에나 볼 법한 하루 관객수이기 때문이다. 비록 수치가 보정돼 21만 명으로 바뀌었지만, 극장가를 강타한 코로나19 쇼크가 쉬 가시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 영화 관계자는 "다가오는 문화의 날(26일) 관객수가 얼어붙은 극장가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수치가 되지 않을까 한다.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설 연휴 이후 전반적인 관객수가 급감했는데 그보다도 더 크게 관객수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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