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월드시리즈 챔피언 휴스턴 애스트로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24일(한국시간) 미국 디애슬레틱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 애스트로스 구단은 '불법 사인 훔치기 스캔들'로 최소 7건 이상의 소송을 벌이고 있다. 디애슬레틱 대니얼 카플란 기자는 "휴스턴의 논리는 외부에서 그리 환영받지 못할 것 같다"고 썼다.

휴스턴에 대한 첫 번째 소송은 한 판타지게임 이용자가 걸었다.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탓에 유료 서비스로 제공되는 '데일리 판타지 스포츠' 게임에서 손해를 봤다는 주장이다. 디애슬레틱은 휴스턴 측이 26쪽에 달하는 반론을 제기했고, 주된 논리는 휴스턴 타자들의 2017년 성적을 보면 홈보다 원정에서 강했다는 데 있다고 보도했다.

그들이 앞세우는 2017년 휴스턴의 홈-원정 성적은 이렇다.

홈 - 경기당 4.88득점, 총 115홈런, 타율 0.279
원정 - 경기당 6.19득점, 총 123홈런, 타율 0.284

소송이 기각될 가능성도 있다. 이미 구단에 유리한 판례가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과거 NFL(미국프로풋볼)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가 2007년 '테이프 스캔들(규정에 없는 카메라를 활용해 상대 사인을 촬영한 것이 발각된 사건)'에 휘말린 뒤, 팬들이 구단의 부정행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원고(原告)는 2017년 휴스턴과 경기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서지 못한 투수 마이크 볼싱어 뿐이다. 

디애슬레틱은 이 경우에도 휴스턴이 원정에서 더 좋은 성적을 냈다는 이유로 반론을 제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휴스턴 측은 "휴스턴 선수들의 OPS는 홈에서 0.812, 원정에서 0.834였다. 이렇게 공공연하게 드러난 기록이 그들의 주장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법적인 판단과 별개로 휴스턴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인지, 휴스턴 더스티 베이커 감독은 23일에 이어 24일 시범경기에 주전 선수들을 내보내지 않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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