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장석 전 키움 히어로즈 대표이사.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 이장석 전 대표이사의 ‘옥중경영’ 의혹을 면밀히 살펴온 KBO 조사위원회가 3개월간의 활동을 마무리 짓는다. 이제 상벌위원회의 판단만이 남았다.

KBO 관계자는 24일 “최근 보도된 내용과 달리 25일에는 상벌위가 열리지 않고, 조사위가 지난해 11월부터 살핀 내용을 최종적으로 정리할 계획이다. 관련 사안이 너무나 방대한 만큼 상벌위에서도 검토할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상벌위는 이르면 이주, 늦으면 3월 초인 다음 주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위와 상벌위의 핵심은 하나다. 이른바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경영으로 점철되는 키움의 비정상적인 구단 운영이 종지부를 찍을 수 있느냐다.

2007년 해체된 현대 유니콘스를 인수해 이듬해 히어로즈 구단을 탄생시킨 이 전 대표는 2018년 2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됐고, 1심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아 법정구속됐다. 이어 9월 서울중앙지방법원 항소심 판결에서 3년 6개월 실형이 내려졌고, 결국 11월 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았다.

전례 없던 중징계로 구단은 물론 KBO리그에서도 어떠한 형태로도 발을 디딜 수 없게 된 이 전 대표. 그러나 수감 이후에도 구단 운영을 사실상 주도했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아왔고, 풍문으로만 떠돌던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은 언론 보도와 관계자들의 증언으로 조금씩 드러나게 됐다. 크나큰 파장과 함께였다.

▲ KBO. ⓒ한희재 기자
이처럼 영구 실격 처분이 무력화되자 KBO는 지난해 11월 현직 변호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전직 경찰 2명과 회계사 1명을 위원으로 뒀다. 그러나 검토해야 할 내용이 워낙 복잡하고 계속해 방대해지자 기업 경영 관리 전문가 1명을 추가로 선임하면서 조사 속도를 높였다.

해를 넘긴 조사위 활동은 최근 들어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고, 25일 회의를 통해 관련 사안을 총정리하게 됐다. 이날 최종 보고서가 작성된다면, 마지막 칼자루는 상벌위가 쥐게 된다.

그러나 현재로선 상벌위가 단 한 차례로 끝나지는 않을 전망이다. 관련 내용이 방대하고, 또 징계 대상이 키움 구단의 다른 관계자들로까지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의 옥중경영을 묵인하거나 방조한 이들이 상벌위로 회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 다른 KBO 관계자는 “시일이 꽤 걸린 만큼 가능한 한 빨리 이번 사태를 매듭짓고 싶지만, 몇 시간짜리 상벌위만으로 모든 징계 수위를 결정하기가 어려워 보인다. 두세 차례 추가 상벌위 개최가 예상되는 이유다”고 귀띔했다.

2018년 11월 이 전 대표에게 영구 실격 중징계를 부과하면서 “앞으로도 이 전 대표가 구단 운영에 관여한 정황이 포착되면, 구단과 해당 임직원을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밝힌 KBO. 그러나 당시 징계는 효력을 잃은 지 오래다. 과연 이번에는 실효성 있는 처분이 다시 내려질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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