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은 27일 마이애미와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투산(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의 스프링 트레이닝 두 번째 등판 일정이 확정됐다. 첫 선발 등판에 나서는 가운데 반대편 더그아웃에는 익숙한 인물도 자리할 전망이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25일(한국시간) “김광현이 수요일(한국시간 27일 오전 3시) 주피터에서 선발 등판한다”고 확인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는 팀을 쪼개(스플릿 스쿼드) 두 경기를 치른다. 홈구장인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는 마이애미와 상대하고, 웨스트 팜 비치에서는 휴스턴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김광현은 이중 홈경기 출전이 확정됐다.

김광현은 지난 23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 첫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의 인상적인 투구를 펼쳤다. 당시 잭 플라허티, 다코다 허드슨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올라 19개의 공을 던지며 비교적 좋은 평가를 받았다. 쉴트 감독은 당시 경기가 끝난 뒤 “김광현이 다음 경기에는 선발로 등판할 것”이라고 예고했는데, 27일 마이애미전이 그 무대가 된 셈이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 경쟁을 벌이고 있는 김광현으로서는 ‘굳히기’로 가는 하나의 길목이다. 현재 세인트루이스는 선발 출전이 확실시됐던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부상으로 로테이션 두 자리가 빈 상태다. 김광현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합류가 유력시된다. 다만 아직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여기에 이 자리를 노리는 다른 투수들도 분명히 버티고 있다.

김광현은 지난 등판에서 1이닝 19구를 던졌다. 당시 최대 25구가 예정되어 있었다. 이를 생각하면 이번 등판은 2이닝 40구 정도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날 경기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준다면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확실한 기선 제압이 가능하고, 앞으로도 선발 일정을 계속 부여받을 전망이다.

한편 마이애미에는 익숙한 얼굴이 있다. 바로 트레이 힐만 전 SK 감독이다. 힐만 감독은 현재 마이애미의 주루 코치로 재직하고 있다. 김광현이 마운드에서 던질 때 힐만 감독도 베이스에 위치해 직접적인 조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양자는 이미 베로비치의 SK 캠프에서 한 차례 만난 기억이 있다. 당시 힐만 감독은 “궁금한 것이 있으면 바로 이야기를 하라”고 당부했다. 김광현은 “같은 경기장을 쓴다고 해도 운동 일정 탓에 만날 시간이 있을지 모르겠다. MLB는 보안도 철저할 것 같다”고 웃었지만, 경기장에서 한 차례 만나게 됐다. 

스포티비뉴스=투산(미 애리조나주),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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