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ICC에서 만났던 첼시와 바이에른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1-1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만났던 첼시(잉글랜드)와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8년 만에 다시 만났다. 그때와 지금, 두 팀은 많은 것이 달라졌다. 

특히 첼시는 당시 바이에른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우승한 핵심 선수 프랭크 램파드가 감독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바이에른도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와 공격수 토마스 뮐러만이 당시 경기를 경험했다. 

한국 시간으로 26일 새벽 5시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킥오프하는 첼시와 바이에른의 대결은 예측이 쉽지 않다. 양 팀 모두 젋은 팀이며, 사령탑이 경험을 쌓는 중이다.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 승부처: 세트피스 집중력

팽팽하고 신중한 경기는 공이 멈춘 세트피스 상황에 승부가 갈릴 가능성이 크다. 첼시는 2019-20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 8골을 넣었으나, 8골을 내주기도 했다. 바이에른도 세트피스 득점이 분데스리가에서 8골인데, 실점은 4골에 불과하다. 바이에른은 런던 원정에서 첼시가 세트피스 상황에 틈을 보일 것을 기대할 수 있다.

◆ 키플레이어: 윌리안 vs 레반도프스키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는 경험의 가치가 작지 않다. 만 32세로 첼시에서 7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윌리안은 태미 에이브러햄, 메이슨 마운트 등 어린 선수들이 중심이 된 공격진을 노련하게 이끌 수 있다. 윌리안은 빠르고, 치명적이며 결정력도 갖췄다. 첼시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 224경기에서 32골을 넣은 윌리안은 유럽 대항전에서 같은 기간 55경기 만에 13골을 넣었다. 토너먼트에 강하다.

바이에른도 만 32세 폴란드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공격의 선봉이다.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오른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프로 데뷔 후 최고의 득점 페이스를 기록 중이다. 챔피언스리그 5경기 만에 10호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을 노리고 있는 레반도프스키는 리그 23경기만에 25호골에 도달해 이미 지난 시즌 리그 총 득점을 넘었다. 나이가 무색하게 역대 최고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레반도프스키에게 기회가 오면 그대로 골이다.

◆ 변수: 감독의 경험

첼시의 주장이었던 프랭크 램파드는 더비 카운티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은 뒤 첼시 지휘봉을 잡았으나 챔피언스리그와 같은 큰 대회의 토너먼트 운영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에른에서 선수로 뛴 경험이 있으나 선수 경력이 화려하지 않은 한스-디터 플릭 바이에른 감독도 마찬가지다. 독일 대표팀과 바이에른의 수석 코치로 일하다 지난해 지휘봉을 잡은 플릭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서 큰 결정을 내릴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 승부 예상: 1-1 무승부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1차전은 전통적으로 신중하다. 앞서 언급한대로 양 팀 모두 젊은 팀이며, 경험이 많지 않은 감독이 이끈다는 점에서 더 신중한 운영이 예상된다. 첼시는 지난 주말 토트넘 홋스퍼와 리그 경기에서 2-1 승리를 거뒀으나 최근 들쑥날쑥한 경기를 하고 있다. 바이에른은 최근 리그에서 무패 가도를 달리며 선두를 탈환한 가운데 2차전 홈 경기에 더 비중을 둘 것으로 보인다. 

첼시는 최근 부상으로 고전했던 에이브러햄이 복귀한 것이 희소식이다. 은골로 캉테가 여전히 부상 중이라는 점에서 승리를 기대할만한 전력은 아니다. 바이에른이 원정골을 얻고 비길 가능성을 조심스레 점친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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