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 시절의 데릭 지터.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화려했던 현역 시절과 달리 정반대 성적의 최하위 구단주를 맡고 있는 데릭 지터(46)가 후배이자 소속 선수들을 향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최근 2년간 꼴찌를 도맡았던 선수단의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지터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에서 진행된 MLB닷컴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무언가 발전을 해야 한다. 더 나아져야 한다. 선수들도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4년 메이저리그 통산 2747경기 타율 0.310 260안타 3465안타 1311타점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남기고 은퇴한 지터는 2017년 9월 마이애미 말린스를 인수하면서 구단주 직함을 얻었다.

현역 시절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 유니폼만을 입고 늘 정상의 자리를 지켰던 지터. 그러나 마이애미에선 꼴찌팀 구단주라는 오명을 안아야 했다. 마이애미는 2018년 63승98패를 기록하고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로 처졌고, 지난해에는 57승105패로 성적이 더 떨어지면서 2년 연속 꼴찌가 됐다.

구단주 3년차를 맞는 지터는 이날 인터뷰에서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이름을 남기려고 한다면, 선수들은 자리를 얻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또 자리를 지키려고 한다면 스스로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지터는 구단주 취임 이후 마이애미의 팜 시스템을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고, 현재 마이애미는 다양한 유망주들을 보유한 팀으로 거듭났다.

지터는 “우리는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러나 재능만으로는 게임을 이길 수 있다. 선수들이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면서도 “나는 언제나 경쟁을 강조해왔다. 우리는 재능으로 똘똘 뭉친 만큼 앞으로 선수들은 이를 표출할 수 있다고 본다. 이는 분명 좋은 일이다”고 희망을 노래했다.

이러한 구단주의 바람을 이해한 덕분일까. 마이애미는 현재 진행 중인 시범경기에서 3전 전승 행진을 달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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