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브리그'에 출연한 배우 이용우.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이용우가 '스토브리그' 마지막회 뒷이야기를 귀띔했다.

이용우는 25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마지막회 PF드림즈 락커룸에 붙은 사진은 제가 직접 붙였다"고 밝혔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극본 이신화, 연출 정동윤) 마지막회에서는 재송그룹에서 PF소프트로 모기업이 바뀐 드림즈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국 시리즈를 준비하는 드림즈 중에서도 특히 이용우가 연기한 길창주의 락커룸이 눈에 띄었다. 길창주는 '우리 가족을 위해'라는 문구, 태극기와 함께 백승수 단장 역의 남궁민, 드라마를 연출한 정동윤 PD 사진을 붙여둬 눈길을 끌었다.

이용우는 "드림즈에 처음 들어왔을 때는 락커룸에 사진이 없었다. 제가 뒤늦게 와서 어쩔 수 없었다. 그러다 PF로 가면서 집에서 직접 만들어 왔다. 안 나와도 어쩔 수 없지만 혹시나 나오면 좋겠다고 소품팀 스태프 분이랑 같이 붙였다"고 설명했다.

이신화 작가는 '제일 감사해야 할 분'이지만, 촬영까지 자주 보지 못했고 사진도 구할 수가 없어 부득이하게 빠졌다고. 이용우는 "두 분은 하와이에서부터 제가 가장 의지해야 할 사람이었다. 두 분이 제게는 똑같은 위치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그때 기도를 해야 했는데 어떻게 기도를 해야지 진실될까 해서 사진을 만들어 봤다. 태극기는 특히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창주 캐릭터를 집약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붙였다"고 말했다.

주인공인 정동윤 PD는 별다른 말은 없었지만 조용히 인증샷을 찍으며 흐뭇해 했다고. 이용우는 "감독님이 락커룸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시는 걸 봤다. 감독님이 웃으셨으면 됐다고 했다"고웃었다. 

이용우는 '스토브리그'에 대해 판타지 같은 드라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드라마를 찍으면서 판타지는 아니지만 판타지 같다는 생각을 여러 번 했다. 스태프부터 모든 배우들까지 이런 시대에 존재하나, 정말 순수하다고 해야 하나,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어릴 때 '은하철도 999'를 보면서 느낀 감정이었다"고 '스토브리그' 팀을 향한 특별한 애정을 자랑했다. 

이어 "작가님과 감독님은 각자 캐릭터가 있으신 분이다. 감독님은 만능이다. 못하시는 게 없고, 여유도 있고 배포도 크다"며 "작가님은 전략가다. 모르는 게 정말 없다. 만화, 영화부터 모든 걸 다 꿰고 있어서 얘기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얘기하다 보니 새벽 4~5시였다. 전지훈련이라고 생각하고 갔는데 막상 가니 너무 즐겁고 행복해서 노는 것에만 집중했던 것 같다"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전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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