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브리그'에 출연한 배우 이용우.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이용우가 길창주 캐릭터를 위해 류현진, 추신수를 참고했다고 밝혔다.

이용우는 25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경기에서는 류현진, 일상에서는 추신수를 많이 참고했다"고 '스토브리그' 속 길창주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들인 노력을 귀띔했다.

정동윤 PD는 기자간담회에서 이용우가 영어를 잘 하는 줄 알고 캐스팅 제의를 했다고 말했다. 이용우는 "처음 캐스팅 매니저 분이 '영어 잘 하시죠?', '일본어 잘 하시죠?', '야구 잘 하시죠?'라고 해서 전부 못 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며 "제가 잘 못 한다고 하니 당황하시더라"고 웃었다. 그는 "하와이 촬영 가서도 현지 분들이 제게 길을 많이 물어봤다. 다른 데 가도 마찬가지"라며 "하고 다니는 스타일이 그래서 그런지 해외 유학생, 교포 같은 느낌이 많이 드나보다"라고 말했다. 

'스토브리그' 출연을 준비하면서 영어 레슨도 열심히 받았다는 이용우는 강도 높은 수업으로 길창주 캐릭터를 다져나갔다. 또한 수업을 듣는 틈틈이 유튜브 영상을 찾아보면서 자신만의 길창주를 완성했다.

이용우는 "길창주가 외국에서 태어난 건 아니지만, 9~10년 정도 살았으니 그 정도의 영어는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제작진 분들이 영어 레슨을 받게 해주셨고, 선생님이 정말 잘 가르쳐 주셨다. 박찬호, 추신수 선수의 인터뷰 영상도 정말 많이 찾아봤다. 영어를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추신수 선수가 굉장히 문법을 짜임새 있게 말하는 편이라고 하더라. 제가 영어를 네이티브처럼 능수능란하게 잘 하지는 못하지만 추신수 선수처럼 보여야 할 것 같아서 영어를 생활화하려고 했고, 선생님과 문자하고, 또 연습한 걸 녹음해서 보내고, 피드백 받아서 또 연습했다"고 '용병' 길창주 뒤에 숨은 노력을 소개했다.

▲ '스토브리그'에 출연한 배우 이용우. 곽혜미 기자 khm@spotvnews.co.kr

길창주 연기의 모티프가 된 것은 류현진과 추신수였다. 이용우는 "경기할 때는 류현진, 일상생활에서는 추신수 선수를 모티프로 잡았다. 류현진 선수는 경기에서 정말 파이팅 넘치더라. 던질 때 모습도 그렇지만 덕아웃에 앉아있을 때나 선수들과 소통하거나 이런 모습을 많이 봤다. 추신수 같은 경우는 '이방인' 출연했을 때의 모습을 많이 떠올렸다"며 "제가 그때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추신수 선수가 출연하는 '이방인'을 보게 됐다. 추신수 선수가 메이저리그로 넘어간 후 가족들과 힘들었던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그때 '저런 가장이 되어야겠다' 목표를 잡았는데, 그 생각을 길창주에 담았다"고 말했다.

오래 준비한 만큼 길창주의 모든 것에 이용우의 아이디어가 담겼다. 마운드 위에서 껌을 씹는 모습이나 느린 말투 역시 이용우가 직접 짜낸 아이디어였다. 용병야구선수의 느낌을 물씬 가져다 준 금목걸이에 대해서는 "제작부에서 급하게 스태프 분들 목걸이를 빌려주셨다. 하와이에서 계속 빌려서 쓰다가 한국에 와서 똑같은 걸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느린 말투의 경우는 선수들의 영상을 보다가 깨달은 것이라고. 이용우는 "선수 분들이 여유롭게 말한다고 해야 하나. 느리게 말씀하시는 경우가 많더라. 그런 부분을 땄다"고 말했다. 껌은 이용우가 직접 해외 주문한 것이었다. 이용우는 "일상생활에서는 사람 냄새 나고, 순수하고, 길창주가 다른 사람에게 기대야 할 것 같이 보였다면, 야구 경거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자신이 해석한 길창주 캐릭터를 전했다. 

"경기에서 자유롭게 보이려면 껌이 필요할 것 같았다. 인터넷에 '야구 선수들이 씹는 껌'이라고 찾으니까 나와서 해외에서 3박스 정도 시켰다"는 이용우는 "경기에 굉장히 많이 나갈 줄 알았는데"라고 말해 인터뷰 현장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이어 "나중에는 스태프 분들 나눠드리고, 동료 선수들 볼 때마다 '껌 드세요'라고 뿌렸다. 감독님이 처음에는 '어, 껌?' 이러시다가 바로 좋은 것 같다고 해주셨다. 껌은 질겼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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