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오른발을 뽐내는 알렉산더-아놀드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리버풀의 프리미어리그 18연승 달성 과정에 라이트백 트렌트 알레산더-아놀드(22)의 멀티 도움이 있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25일 새벽(한국시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19-20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홈 경기에 3-2 승리를 거뒀다. 26승 1무로 무패 가도를 달리며 리그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강등권으로 떨어져 있는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는 선두 리버풀을 상대로 선전했다. 리버풀이 전반 9분 조르지뇨 베이날둠의 선제골로 앞서 갔으나 전반 12분 이사 디오프, 후반 9분 파블로 포르날스의 골이 터지며 웨스트햄이 역전했다.

리버풀은 후반 23분 무함마드 살라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36분 사디오 마네가 재역전골을 넣어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이 세 골은 리버풀의 전술적 열쇠인 좌우 풀백 앤드류 로버트슨과 알렉산더-아놀드가 기록했다.

특히 선제골과 결승골을 날카로운 오른발 크로스로 도운 알렉산더-아놀드는 올 시즌 리그 12호 도움을 기록하며 도움 1위를 달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의 케빈 더브라위너(17도움)를 추격하며 수비수 출신 도움왕에 도전하고 있다.

알렉산더-아놀드는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시도한 코너킥을 수비수 버질 판 데이크가 헤더로 마무리한 장면이 크로스바를 때리고 나오지 않았다면 도움 해트트릭을 기록할 수도 있었다.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었던 패스가 두어 차례 더 있었고, 프리킥 직접 슈팅, 중거리 슈팅 등으로 직접 득점자 명단에 오를 자면도 서너 차례 연출했다.

영국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오른쪽 측면에서 리버풀 공격의 젖줄 역할을 하는 알렉신더-아놀드를 플레이메이커형 라이트백으로 명명하며 호평했다.  리그 12호 도움에 도달한 알렉산더-아놀드는 이미 프리미어리그 사상 한 시즌 최다 도움을 기록한 수비수가 됐다. 종전 최고 기록은 1994-95시즌 에버턴의 앤디 힌치클리프, 2010-11시즌 에버턴의 리턴 베인스, 2018-19시즌 리버풀의 로버트슨이 기록한 11도움이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최고의 라이트백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게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리버풀은 장신 공격수가 없음에도 헤더 득점을 올리고 있다. 그정도로 알렉산더-아놀드의 크로스가 좋다. 그의 능력은 이 세상의 것이 아니다"라고 호평했다. 

스카이스포츠가 공개한 리버풀의 2019-20시즌 기회 창출 기록을 보면 73개를 기록 중인 알렉산더-아놀드의 활약이 월등하다. 뒤를 잇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공격수 살라가 44개의 기회를 만드는 데 그쳤다. 레프트백 로버트슨이 42개로 3위, 마네가 39개로 4위다.

리버풀의 전설적 수비수 제이미 캐러거는 "월드 클래스 라이트백이라면 카푸와 다니 아우베스를 말할 수 있다. 알렉산더-아놀드도 이들처럼 라이트백 포지션에서 경기를 이끈다. 리버풀은 마치 라이트백 포지션에 더브라위너와 같은 미드필더를 두고 있는 것과 같다"며 알렉산더-아놀드의 경기 영향력이 크다고 했다. 

크로스와 코너킥, 프리킥에 중거리슈팅에 이르기까지 알렉산더-아놀드의 오른발 정확성과 치명성은 영국 축구를 대표하는 오른발로 불려온 데이비드 베컴 이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잉글랜드는 또 한 명의 자랑스러운 오른발을 얻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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