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가수 로이킴이 음란물 유포 혐의에 대해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가운데, 로이킴의 혐의에 유포 의도가 없었다는 후일담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로이킴 소속사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 측은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4월 '단톡방' 사건과 관련,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로이킴이 최종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조사 과정에서 밝혀진 로이킴의 혐의는 2016년경 포털 사이트 블로그상의 이미지 1건을 핸드폰으로 스크린 캡쳐하여 카카오톡 대화방에 공유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 혐의가 음란물을 공유하기 위한 것이 아닌, 합성된 음란물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24일 방송된 채널A '풍문으로 들었쇼'에서는 로이킴이 한 연예인의 음란물 합성 사진을 지적하며 '이거 그 분 아니다'라고 알리기 위해 해당 사진을 공유했다는 내용이 방송됐다. 음란물 유포로 인한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지적하려다 유포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로이킴 측은 이 사실을 염두에 둔 듯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서도 "이 행위가 의도와는 상관 없이, 음란물 유포죄가 성립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밝히며 "경솔한 행동을 한 것에 대해 로이킴은 깊이 후회하며 반성하고 있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전했다.

더불어 로이킴이 속해있던 단톡방 역시 문제가 된 단톡방이 아닌 물고기를 잡는 낚시 관련 대화를 나누는 멤버들이 모인 방이었다고 전해졌다.

소속사 측은 이에 대해서도 "로이킴이 속해있던 카카오톡 대화방은, 문제의 대화방과는 다른 별도의 대화방이었음을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 단톡방 사건 전후의 로이킴. ⓒ곽혜미 기자

로이킴은 지난해 4월 일명 '정준영 단톡방' 멤버로 지목돼 음란물 유포 혐의로 입건됐다. 당시 로이킴은 단톡방 내에서 음란물 1건을 유포한 혐의로 검찰 송치돼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이후 로이킴을 향한 여론이 악화되면서 재학 중이던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출교 가능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평소 '엄친아' 캐릭터로 바른생활 이미지가 있었던 만큼 '단톡방' 사건 연루는 연예계 은퇴를 고려해야 할 만큼 큰 타격이었다. 눈에 띄게 수척해진 모습으로 포토라인에 선 로이킴은 당시 잘못을 황급히 해명하는 대신 입을 닫고 성실하게 검찰 조사에 임하는 것을 택했다. 기소유예 결과가 나온 이후에도 한동안 스스로의 잘못을 반성하며 자숙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기소 당시에도 특수준강간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영, 최종훈과 로이킴은 범죄 수위가 크게 차이나 '같은 범죄자'로 엮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여론이 일기도 했다. 의도와 건수를 떠나 음란물 유포는 잘못된 일이지만, 잘못 사귄 친구들의 극악무도한 범죄 행각까지 함께 뒤집어 씌우는 것은 지나치다는 의견이었다.

그런 가운데, 로이킴의 이같은 사연이 10개월 만에 밝혀지면서 얼어붙었던 대중의 반응이 차츰 변화를 보일지도 주목된다. 특히 성실하게 학업과 가수 생활을 병행하며 지내온 로이킴이 이번 기회을 통해 자신을 둘러싼 오해를 명명백백히 해명하고 대중의 곁으로 돌아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bestest@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