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19시즌 챔피언스리그 4강 2차전에서 패배한 뒤 고개 숙인 수아레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FC바르셀로나는 잊고 싶은 기억도 잊지 않는다. 아픈 경험 속에서 배울 것이 있기 때문이다.

FC바르셀로나는 26일(한국 시간) 이탈리아 나폴리 스타디오산파올로에서 열리는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나폴리SSC와 맞붙는다. 우승을 목표로 하기 위해선 반드시 넘어야 할 고비다.

지난 두 시즌 챔피언스리그는 바르사에 '아픈 기억'이다.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역전극에 희생됐기 때문이다. 바르사는 2017-18시즌 8강에서 AS로마(이탈리아)를 만났다. 1차전을 홈에서 4-1로 시원하게 이겼지만, 2차전은 무기력한 경기 끝에 0-3으로 패했다. 원정 다득점에서 뒤지면서 탈락의 맛을 봤다.

2018-19시즌도 비슷했다. 안방에서 열린 4강 1차전에서 리버풀을 3-0으로 눌렀지만, 안필드 원정에서 0-4로 패하면서 무너졌다. 이번에도 원정으로 치른 2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이 문제였다.

2번의 참사 동안 팀을 이끌었던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은 이제 팀을 떠났다. 바르사는 키케 세티엔 감독과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세티엔 감독은 경험이 풍부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선 첫 데뷔전을 치른다. 아팠던 기억은 새로운 도전에 중요한 참고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스포츠 신문 '마르카'에 따르면 세티엔 감독은 "사실 그 일(로마와 리버풀에서 거뒀던 패배)에 관해선 거의 말하지 않는다. 모두가 머릿속엔 넣고 있을 것이다. 비교할 순 없다. 아주 힘든 경기들을 경험했고, 팀은 이제 괜찮다고 생각한다. 팀이 이렇게 역동적인 경기력을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그동안 보여줬던 그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선수들이 아픔을 안고 경기 준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제라르드 피케 역시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 우리 클럽의 역사이자 그것을 경험했던 이들의 역사이다. 패배로부터 또한 배울 수 있다. 미래에 무슨 일이 벌어지든, 어떻게 맞서야 하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 배울 것이다. 그 경험에서 배운 것들이 있다고 확신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바르사는 2014-15시즌 이후 5시즌 만에 정상 복귀를 노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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