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니 크로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레알마드리드의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니폼을 입을 뻔했던 사연을 밝혔다.

크로스는 2014년 7월 바이에른뮌헨을 떠나 레알마드리드로 이적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직후였다.

하지만 당초 크로스의 행선지는 레알이 아니었다. 프리미어리그 클럽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었다. 레알 이적이 확정되기 전, 2013-14시즌이 한창 진행 중일 때, 잉글랜드 북서부의 두 라이벌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버풀이 크로스 영입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데일리스타'가 '디애슬레틱'과 인터뷰한 크로스의 발언을 보도했다.

리버풀의 선수들은 크로스를 안필드로 데려오려고 노력했다. 크로스는 "직접적인 연락은 아니었다. 리버풀 선수들은 내게 구단 같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해주겠다고 했다"면서도 "재미있는 점은 (루이스) 수아레스가 거의 바르셀로나로 떠날 시점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수아레스는 2014년 여름 리버풀을 떠나 FC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이 임박한 시점에 크로스를 유혹했던 것이다.

맨유의 제안과 협상은 더욱 구체적이었다. 크로스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나를 보러 왔다. 계약은 원칙적으로 완료됐었다. 하지만 모예스 감독은 경질됐고 루이스 판 할이 부임했다. 그게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맨유는 2014년 4월 모예스 감독을 경질했고 라이언 긱스 감독 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새로 부임한 판 할 감독은 크로스 영입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크로스는 "판 할 감독은 자신의 프로젝트를 꾸려 갈 시간을 원했다. 얼마간 맨유로부터 이야기를 전혀 듣지 못했고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월드컵은 시작됐고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전화를 했다. 그게 끝이었다"고 설명했다.

크로스의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흰 유니폼을 입은 뒤 크로스는 수많은 우승을 따내면서 영광을 누렸다. 3번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1번의 라리가 우승, 4번의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등을 따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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