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 대응을 옹호한 김동완(왼쪽), 정부를 비판한 진서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똑같은 것을 봐도 각자 보는 시각과 관점이 다른 법.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정부 대응에 스타들이 각자 다른 견해를 보여,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가수 조장혁을 비롯한 일부 연예인들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정부 대응을 비판한 가운데, 신화 김동완은 정은경 중앙방역 대책본부장을 옹호하면서 힘을 보탰다.

김동완은 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한일 양국의 코로나19 검진수 차이를 보도한 일본 TBS 뉴스 영상과 함께 소신 발언을 장문의 글로 전했다. 그는 "하루에도 몇 번씩 재난 문자의 사이렌이 울리고 있다. 국민 모두가 불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며 현재 코로나19 사태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정은경 중앙방역 대책본부장님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공무원들과 수많은 의료진들은 지금의 심각한 상황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맞서 싸우고 있다. 특히 대구, 경북 지역에 자원하여 최전선에서 환자들을 돌보는 의료진들의 희생과 용기엔 절로 고개가 숙어질 따름"이라며 정은경 중앙방역 대책본부장과 의료진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 김동완. ⓒ곽혜미 기자

그러면서 "모든 사람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상황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말고 나 개인과 우리 가족, 우리 지역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일이 매우 중요한 시기인 것 같다"며 비관적인 시선을 지양하자고 주장했다.

또한 김동완은 "일본의 인구수는 한국의 2.4배에 다다른다. 24일 기준 한국의 의심 환자 6577명이 검진을 받는 동안 일본에서는 39명의 환자만이 의사를 만날 수 있었다"고 일본보다 우리 정부의 대응이 낫다는 뜻을 간접적으로 전하며 장문의 글을 마무리했다.

무엇보다 김동완은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복구를 위해 1000만 원의 기부금도 전달했다. 이날 한 매체는 김동완이 코로나19 예방 및 방지, 그리고 피해 복구를 위해 써달라고 최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1000만 원을 쾌척했다고 전했다. 그가 코로나19 사태에 소신 발언은 물론, 행동으로도 뜻을 보인 것.

▲ 박명수, 조장혁, 진서연, 한상진(왼쪽부터). ⓒ곽혜미 기자, 한희재 기자

이 같은 김동완 글은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최근 또 다른 스타들이 정부에 따끔한 쓴소리를 가해 이슈에 올랐던 터. 김동완과는 정반대의 분위기인 셈이다. 바로 방송인 박명수, 가수 조장혁, 배우 진서연, 배우 한상진 등이 코로나19 사태 관련 마스크 부족 대란에 일침을 가해 영향력을 과시한 것이다.

박명수는 지난달 31일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 5배로 뛴 마스크 가격을 언급하며 "저도 마스크를 주문했는데 취소됐다. 수급이 불확실하겠지만 가격을 올리면 힘들다"고 일침을 가한 데 이어, 25일 해당 라디오 방송에서 또 한 번 소신 발언을 밝혔다. 그는 마스크 가격 급상승을 지적하면서 "마스크를 공공기관 같은 곳에 넉넉히 놓고 편안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줬으면 좋겠다"며 "마스크를 매번 빨아 쓰는 것도 그렇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조장혁은 25일 오전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으로, 오후에는 한 유튜브 채널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관련 정부 대처를 비판했다. "'사람이 먼저다'라는 말이 아직도 귓전에 맴도는데 그냥 선거 유세 문구였나 보다. 국가에 대한 섭섭함이 드는 이 기분 저만 그런 건가요?"라는 글을 남겨 구설에 오른 그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처를 못 한 것 때문에 섭섭한 마음을 (페이스북에) 올린 거다"며 "중국인 입국을 막지 못한 것, 국민들의 안전을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 것들 생각이 나면서 섭섭했다"고 자신의 글에 대한 해명을 전했다.

이날 진서연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정부 비판 취지의 글을 여러 차례 올렸다. 그는 "사람 생명이 왔다 갔다 하는 판에 버젓이 말도 안 되는 폭리를 취하는데 정부가 가만히 있다"며 "모든 인터넷 구매 사이트 마스크 폭리가 현실인 마당에 대책들은 쏟아지는데 한발 늦은 대책과 폭리 업체들을 잡지 못하는 현시점"이라며 마스크 부족 대란에 마스크값이 폭리 한 것을 정부 대응 미흡으로 꼬집었다.

다음 날에는 한상진이 한마디를 거들었다. 그는 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본 방역용품은 국가에서 관리를 해줬어야 한다"며 "이런 시국에서 마스크 수급과 가격도 컨트롤 못 하면 어찌하라는 건지. 외교상 불이익을 생각해서 초반 중국인 입국을 막지 못했다면 최소한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게 기본 방역용품을 국가가 관리해주는 균형감이 필요했다"고 마스크 수급 관련, 정부를 비판하는 취지의 글을 올렸다.


▲ 가수 조장혁. ⓒ곽혜미 기자

이처럼 옹호가 됐든, 비판이 됐든, 스타들의 견해가 흠뻑 담긴 정부 평가는 누리꾼들의 논쟁을 키우고 있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 역시 연예인을 도마 위에 올려두고, 공감 혹은 질타로 나눠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의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만큼 마스크 수급에 대한 정부 대책이 늦어 아쉽다는 반응을 보인 누리꾼들은 정부를 비판한 이들에게는 '사이다'라고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정부를 우회적으로 옹호한 김동완에게는 비난의 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객관적인 자료와 함께 소신을 밝힌 김동완에 공감한 누리꾼들은 마스크 품귀 현상에 정부 대응을 비판한 이들에게 마스크 대란 사태는 안타깝지만, 면 마스크를 세탁해서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며 무조건적인 정부 비판은 옳지 않다고 불편해했다.


▲ 배우 한상진. ⓒ곽혜미 기자

그러면서도 일부 누리꾼들은 이들의 소신과 견해는 이해하나, 자신의 뜻이 그렇다 할지라도 연예인으로 해당 발언은 조심해야 했어야 한다며 모두에게 경솔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정부에 대한 평가인 만큼 해당 연예인의 정치적 성향을 거론하는 이야기로도 불거질 수 있는바, 발언에 경계심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들의 소신 발언은 단순 갑론을박에서 정치 싸움으로 불거지는 모양새다. 소신을 밝힌 스타들에 대한 찬반을 정치적 기호와 연결, 맞대응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대다수 누리꾼들은 자신과 다른 견해라고 무작정 비판하는 것은 지양하자며, 이러한 편향된 시각과 태도는 갈등만 일으킨다며 지적하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에 대한 옹호든, 비판이든 소신 발언을 전한 이들 모두가 '코로나19 피해 축소'를 바라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안 그래도 민감한 분위기 속에서 더는 언쟁으로 에너지 낭비하지 말자고 힘줘 말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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