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조용해진 서울 거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와 퍼스 글로리(호주)가 한국 원정 경기에 난색을 표했다. 각각 3월 3일과 4일에 열릴 예정이던 FC 서울과 치앙라이, 울산 현대와 퍼스의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가 사실상 연기 수순을 밟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치앙라이와 퍼스가 태국과 호주 정부 방침에 따라 코로나19가 확산된 한국 방문이 어렵다고 알려왔다. 

관계자는 태국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한국 등 코로나19가 확산된 동아시아 지역을 방문한 이는 14일 간 격리해야 해 선수단 및 구단 관계자의 방한이 어렵다고 AFC 측에 경기 연기를 요청했다고 알렸다.

K리그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퍼스 역시 호주 정부의 권고로 인해 한국에서 경기를 치르는 데 어렵다는 입장을 표했다. 퍼스 측은 이미 수 차례 울산 현대 측에 경기 연기를 요청했고, AFC 측에 강하게 의사를 전했다. 

서울과 울산은 무관중 경기로 진행해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양 구단 모두 정부 방침을 어기고 한국행을 결정할 수 없다며 완강한 자세를 보였다.

AFC 역시 치앙라이와 퍼스의 요청을 받아들일 전망이다. 이미 2월 중국서 열릴 예정이던 경기가 4월로 연기된 가운데 주중 경기 일정표가 꽉찬 K리그의 상황으로 서울과 치앙라이, 울산과 퍼스의 경기는 5월 말 주중 일정으로 이동될 것이 유력하다.

한편,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200명을 돌파하면서 사실상 한국에서 3월 중 축구 경기가 열리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한국과 중국의 2020년 도쿄 하계 올림픽 여자 축구 예선 플레이오프 1차전은 물론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의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홈 경기도 한국 개최가 불투명해졌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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