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무관중 경기를 시작한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위)과 고양체육관(아래) ⓒ KBL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여자농구에 이어 남자농구도 코로나19(우한폐렴)로 인한 무관중 경기가 시작됐다.

KBL(한국프로농구연맹)은 지난 25일 보도자료를 통해 “10개 구단 긴급이사회를 통해 26일부터 무관중 경기를 하기로 했다. 현 상황이 개선될 때까지 올 시즌 잔여 일정은 무관중 경기다”라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포츠계는 비상이다. 여자농구, 남녀 배구의 무관중 경기와 K리그의 개막일 연기, 핸드볼리그의 시즌 조기 중단 등 모든 종목이 피해를 입고 있다.

당초 KBL은 무관중 경기에 대해 소극적이었다. 그동안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침 없이 단독 행동하기는 어렵다는 뜻을 밝혀왔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진자수가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고 여자농구와 배구가 잇따라 무관중 경기를 결정하자 생각이 바뀌었다. 10개 구단들도 무관중 경기에 뜻을 모았다. 

KBL 관계자는 "여기서 확진자가 더 많이 늘어난다면 긴급 이사회를 1번 더 열수 있다. 상황이 안 좋아진다면 이사회를 통해 또 다른 대책이 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반대로 상황이 좋아져 지금의 국가 위기 '심각' 단계가 '경계' 수준으로 내려가면 이사회를 열지 않고 연맹 재량으로 무관중 경기를 풀 수 있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무관중 경기 발표에 10개 구단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무관중 경기를 앞둔 구단 관계자는 "KBL의 무관중 발표 전부터 시즌권자와 일반팬들에게 문의가 빗발쳤다"고 밝혔다. 이어 언제까지 무관중 경기로 치러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시즌권자에 대한 환불 조치는 정규 시즌이 끝나고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당장 26일 홈에서 무관중 경기를 하는 인천 전자랜드와 서울 SK는 집에서 농구를 시청하는 팬들을 위해 '집관' 이벤트를 실시하기로 했다. 전자랜드는 "직접 경기장에서 관람하지 못하는 팬들의 아쉬움을 충족시키기 위해 해당 이벤트를 기획했다. 실제 경기장에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처럼 온라인으로 이벤트를 진행해 푸짐한 경품을 증정할 예정이다"이라고 '집관' 이벤트를 진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외에도 각 구단들은 방역을 위해 홈경기시 경기장 출입구를 최소화하고 선수단에 예방 교육을 하는 등 혹시 모를 코로나19 확진자 유입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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